
삼성은 애초 후라도의 8일 대구 NC전 등판 여부를 고민했다.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데다 3일 인천 SSG전에서 106구나 던진 까닭이다. 그러나 후라도는 8일 등판을 자청했고, 이날 완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솔직히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49)은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29)가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기록(5.1이닝 11안타 2홈런 1볼넷 3탈삼지 5실점)을 남긴 뒤에도 그를 칭찬했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 감독은 후라도의 8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선발등판을 놓고 망설였다. 통상적으로 화요일 선발등판한 투수는 4일 휴식 후 일요일 경기에 나선다. 그러나 후라도가 개막 이후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3일 투구수도 106개에 달했던 까닭에 박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후라도가 직접 나서 감독의 고민을 덜어줬다. 박 감독은 “후라도가 스스로 일요일(8일) 등판을 자청했다”며 “애초에 일요일 등판을 건너뛰고 다음 차례에 들어가게끔 조정하려고 했는데, 후라도가 ‘일요일에 던지는 게 낫다’고 말해준 덕에 고민이 사라졌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어 “투구수가 많았으니 일요일에는 어느 정도 관리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낙 헌신적인 선수지만, 무리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코칭스태프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후라도는 8일 경기에서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2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1-0 승)을 거뒀다. 투구수는 100개 미만(97구)으로 끊었다. 삼성 타선이 NC 마운드를 상대로 단 1안타(5볼넷)에 그쳤던 터라 후라도의 완봉투는 더욱 빛났다. 대체 선발투수를 기용해야 하는 고민을 지우고, 불펜 소모까지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으니 삼성 입장에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후라도는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투수다. 2023,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2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시속 150㎞대 강속구를 뒷받침할 무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지금은 투심, 커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아진 덕분에 상대 타자와 수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14경기에 선발등판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2회 포함 6승5패, 평균자책점(ERA) 2.45, 69탈삼진, 20볼넷을 기록했다. QS와 이닝(92이닝) 부문 1위 등 세부 지표를 고려하면 승운이 따르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후라도는 조금도 싫은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키움 시절에도 젊은 투수들에게 적극 조언하고, 베테랑 투수들과는 대화를 나누며 발전을 도모했던 그의 프로의식은 삼성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변함이 없다. 후라도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는 게 최우선”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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