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프로 입단 동기인 한화 조동욱(왼쪽)과 황준서는 지난해 고졸 데뷔전 선발승을 올렸던 투수들이다. 올 시즌 기존 선발진의 부상으로 긴급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 둘은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한화 선발 마운드의 새로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24년 프로 입단 동기인 한화 조동욱(왼쪽)과 황준서는 지난해 고졸 데뷔전 선발승을 올렸던 투수들이다. 올 시즌 기존 선발진의 부상으로 긴급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 둘은 지난해의 경험을 살려 한화 선발 마운드의 새로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2024년에 입단한 두 동기 투수가 확실한 선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6월을 시작하며 선발진 운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휴식 차원에서 이뤄진 문동주의 1군 말소, 내전근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 등 순식간에 토종 선발 공백이 두 군데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존 토종 선발진 중에서 로테이션을 돌아주는 선수는 엄상백 밖에 남지 않았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라는 막강한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가 있지만, 선발 3명만으론 전반기를 원활하게 마감할 수 없었다.

한화 황준서. 스포츠동아DB

한화 황준서. 스포츠동아DB

김경문 한화 감독과 양상문 투수 코치는 두 투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선발 자원 찾기에 나섰다. 첫 기회를 받은 건 좌완 황준서(20)였다. 엄상백의 시즌 초반 공백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한 황준서는 지난달 21일 NC 다이노스전(3.1이닝 2실점 1자책), 27일 LG 트윈스전(5이닝 2실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 1일 NC전에선 5.2이닝 5실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등판한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5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다시 한번 더 제 몫을 해냈다. 5선발로의 가능성을 보이며 문동주의 선발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덕분에 한화로선 문동주의 컨디션이 반등할 수 있는 시간을 계속 벌고 있다.

한화 조동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조동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류현진의 갑작스러운 1군 이탈로 선발등판 기회를 얻게 된 투수 역시 좌완이었다. 공교롭게도 황준서의 입단 동기인 조동욱(21)이 11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낙점됐다. 조동욱은 5이닝 1실점 깜짝 호투로 팀의 9-1 승리를 견인하며 개인 시즌 첫 승까지도 수확했다. 

조동욱은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황준서는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투수. 둘 모두 한화의 특급 유망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온 자원들이다.

둘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한화의 새 역사를 함께 쓰기도 했다. 바로 고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이다. 황준서는 2024년 3월 31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올렸다. 조동욱은 5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1실점 비자책 호투로 역시 데뷔전 선발승을 마크했다. 

한화 조동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조동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무려 1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2006년 류현진 이후 새로운 역사를 2024년 입단 동기인 두 투수가 해낸 것이다. 

1년 전 데뷔전 선발승의 경험은 두 투수에게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됐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 갑작스럽게 마주한 1군 선발등판이었지만, 1년 전의 기억이 아직 또렷한 둘은 응급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황준서와 조동욱의 1군 선발등판 경험이 쌓일수록 한화 마운드의 미래는 더욱 밝아진다. 더불어 ‘현재’의 즉시 전력까지도 보강된다. 류현진과 문동주가 선발진에 다시 복귀하게 되면, 둘은 불펜에서 언제든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완 불펜 갈증을 오랫동안 겪었던 한화는 단숨에 1군 즉시 전력 좌완을 얻게 된다. 한화로선 둘의 꾸준한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화 조동욱(왼쪽)과 황준서. 스포츠동아DB

한화 조동욱(왼쪽)과 황준서. 스포츠동아DB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