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정용이 곧바로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NC와 LG 경기의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정용은 1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팀 불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진제공|LG 트윈스

17일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정용이 곧바로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NC와 LG 경기의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정용은 1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해 팀 불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진제공|LG 트윈스


“불펜에서 역할 해주길 기대합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7일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하는 우완 이정용(29)을 올 시즌 불펜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시즌 초부터 수차례 밝혀 왔다.

LG 1군 사령탑인 염 감독이 시즌 초부터 상무에서 군 복무중인 이정용의 이름을 수차례 언급해 온 건 헐거운 마운드 때문이다. 특히 불펜에서 전력누수가 많았던 탓에 염 감독과 LG 팬들은 이정용의 이름이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LG는 유영찬, 장현식, 함덕주 등 부상 이탈 자원이 많아 시즌 초반 사실상 김진성과 박명근만으로 필승조를 운영해 왔다.

이정용은 2023 LG 통합 우승의 주역 중 한명이다. 이정용은 그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86.2이닝)에서 7승2패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ERA) 4.15의 성적을 거뒀다. 

이정용이 2023년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무대는 역시 한국시리즈(KS)다. 이정용은 당시 KT 위즈와 KS 4경기(4이닝)에 출전해 1세이브 ERA 0.00을 기록했다. 완벽한 투구로 팀 불펜의 구세주 역할을 하며 LG에 29년 만에 KS 우승컵을 안겼다.

LG 이정용. 스포츠동아DB

LG 이정용. 스포츠동아DB

화려하게 2023시즌을 마친 이정용은 이후 군에 입대하며 제2의 프로 인생을 준비했다. 올해 상무에선 선발과 불펜 보직을 모두 소화하며 11경기(40이닝)에 출전했다. 성적은 3승2패1홀드 ERA 3.60이다.

오랜만에 1군으로 돌아올 이정용을 위해 LG는 구단 차원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다. 17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시구자로 이정용 ‘병장’을 섭외했다. 17일에 전역을 한다 해도 당일까진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17일엔 이정용 병장으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이정용은 구단을 통해 “전역하는 시기에 맞춰 시구자로 팬들께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잠시 떠나 있는 동안 잠실구장 생각이 정말 많이 났고,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는 팬들이 너무 그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나도 군 생활 동안 LG 팬으로서 많은 응원을 보냈다. 이제는 다시 선수로 돌아가 힘을 보태려고 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용이 1군 불펜진에 합류하면, LG는 마운드 운영에 한층 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최근 마무리투수로 유영찬이 복귀하면서 필승조 구성이 조금 더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이정용, 김진성, 박명근, 김영우, 유영찬 등 핵심 필승조를 맡을 예정이다.

2군에서는 좌완 함덕주가 또한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12일 이천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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