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야수 구본혁은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로도 뛸 수 있는 대표적인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구본혁은 올해 신민재와 오지환의 1군 공백을 준수하게 메우며 LG의 상위권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0개 구단의 체력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틸리티 자원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스포츠동아DB

LG 내야수 구본혁은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로도 뛸 수 있는 대표적인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구본혁은 올해 신민재와 오지환의 1군 공백을 준수하게 메우며 LG의 상위권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0개 구단의 체력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틸리티 자원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스포츠동아DB


본격적인 체력 싸움이 시작되는 계절이다.

반환점을 돈 2025 KBO리그는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여름 체력 싸움을 시작했다. 산발적으로 내리는 비, 땡볕이 내리쬐는 무더위 등은 한 달 가까이 반복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크게 소모할 예정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곧 다가오지만, 10개 구단은 전반기 종료까지 아직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는 순위 싸움이 특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마주한 약 3주 간의 초여름 승부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밀리면 한여름 싸움을 벌여야 하는 후반기 초반엔 만회를 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10개 구단은 이를 대비해 현 시점에서 전략적인 ‘체력 저축’을 실시하고 있다. 주전급 야수들 혹은 선발투수들에게 일찌감치 휴식을 주며 장기 레이스 완주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선 기존 전력의 공백을 누군가 메워야 하는데, 야수진 중에선 ‘유틸리티 자원’들이 팀을 위해 큰 몫을 해주고 있다.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는 내야수 오지환이 타격 부진으로 인해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순식간에 주전 유격수를 잃은 LG는 선두 싸움에 상당히 중요한 동력을 잃게 됐다.

LG는 전천후 내야수인 구본혁을 앞세워 오지환의 공백을 메웠다. 구본혁은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로도 뛸 수 있는 자원이다. 구본혁은 시즌 초 팀 주전 2루수인 신민재가 타격 재정비를 위해 자리를 비웠을 때도 2루수로 나서 그의 공백을 메운 바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구)본혁이가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며 그의 내야 전천 후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현재 주전 3루수인 문보경도 무릎 통증으로 인해 온전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든 내야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구본혁의 존재감 덕분에 늘 상 ‘플랜 B’를 준비할 수 있는 상태다.

KIA 김규성.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김규성.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선빈, 김도영 등 내야 부상 자원이 많은 KIA 타이거즈는 백업 유틸리티 자원인 김규성을 앞세워 고비를 넘기고 있다. 김규성은 시즌 초부터 거의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난해 출전 경기 수는 ‘27’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전반기가 마감하기도 전에 벌써 70경기 가까이를 뛰었다.

김규성이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해준 덕분에 KIA는 다른 내야 자원 또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외국인타자인 패트릭 위즈덤은 1루수뿐만 아니라 3루수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내야수인 김민성은 최근 주로 3루수로 나서고 있지만, 이전엔 2루수도 종종 선발출전해 팀 내야 운영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김민성은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도 준수한 컨디션을 유지했다.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로서는 든든한 내야 자원일 수밖에 없다.

롯데 김민성.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김민성.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장마철 속 순위싸움을 이어가는 모든 팀은 당분간은 모두 ‘버티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팀 운영의 요긴한 역할을 하는 유틸리티 자원들은 더욱 더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팀 순위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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