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2025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9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현. 사진제공  | KLPGA

KLPGA 2025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9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현. 사진제공 | KLPGA


김아현(30)이 10일 전남 무안에 있는 무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2025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9차전’(총상금 1억 원)에서 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상금 1500만 원을 획득했다.

김아현은 8일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기록해 7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뒤,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다시 7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10일 열린 3라운드에서는 이글 1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5타를 더 줄이고 최종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정상에 올랐다.

19언더파 197타는 드림투어 54홀 역대 최소타 2위 기록. 2021시즌 ‘KLPGA 2021 엠씨스퀘어·군산CC 드림투어 6차전’에서 21언더파 195타를 친 김윤고(29)에 2타 뒤진 의미있는 결과였다.

김아현은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퍼트가 잘 들어가서 샷이 조금 흔들려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다. 특히 2~3미터 거리의 퍼트가 잘 들어갔다”며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으면서 우승 욕심이 생기긴 했지만,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오히려 욕심을 내려놓으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무더운 날씨에 땀도 많이 흘렸지만, 수분을 자주 섭취하면서 더위를 이겨내려 했다. 기술적으로는 힘을 과하게 주기보다는 스윙 자세에 집중했고, 템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 쓰며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2013년 준회원으로 입회하고, 이듬해 7월 KLPGA 정회원으로 승격한 김아현은 지난 2016년 ‘KLPGA 2016 액티비아-백제CC 드림투어 Road to The evian Championship 12차전’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후 오랜 기간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며 매 시즌 ‘지옥의 시드순위전’을 거쳐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2019년 손목 부상을 당해 3년 가량 투어 생활에 어려움도 겪었다.

김아현은 “손목 부상으로 힘들었던 3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몸은 아픈데 선수로서 더 뛰고 싶은 마음은 컸고, 부모님이 ‘조금만 더 해보자’며 설득한 덕분에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완쾌된 건 아니라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고, 대회 때는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김아현은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기존 캐리 기준 200미터였던 드라이브 거리를 220미터까지 끌어올렸다.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퍼트도 레슨을 통해 꾸준히 보완해왔다.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2340만9778원을 기록해 드림투어 상금순위를 25위에서 단숨에 5위까지 끌어올린 김아현은 “남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해서 2026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고 싶고, 정규투어 무대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또 “후원해주시는 라비드와 온오프 관계자분들, 항상 함께하며 응원해주는 친언니, 그리고 우승을 함께 기뻐해 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좋은 대회를 마련해 주신 스폰서와 KLPGA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를 친 김가희(27)가 2위를 차지했고, 김서윤2(23,셀트리온), 김민정2(27), 김스텔라(27,신협), 장은수(27)가 14언더파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 ‘KLPGA 2025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8차전’ 우승자 김민솔(19,두산건설 We‘ve)은 11언더파 공동 18위에 그쳤다.

한편 드림투어 상금왕을 향한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대회 공동 31위에 오른 황유나(22,세기피앤씨)가 드림투어 상금순위 1위(4956만6667원) 자리를 지켜냈고, 공동 18위를 기록한 김민솔도 2위(4091만4667원)를 지켰다. 나란히 시즌 3승을 기록한 두 선수의 격차는 865만2000원에 불과해 남은 대회에서도 치열한 상금왕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무안 컨트리클럽과 ㈜한성에프아이 올포유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7월 22일(화) 오후 6시 20분부터 녹화 중계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