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감독은 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부상 복귀전을 치른 간판 김도영이 4타수 무안타에 그쳐도 개의치 않았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은 6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부상 복귀전을 치른 간판 김도영이 4타수 무안타에 그쳐도 개의치 않았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복귀전 결과는 상관없습니다. 보여줄 겁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44)은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부상 복귀전을 치른 간판 김도영(22)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다. 김도영은 5일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수비에선 실책도 하나 나왔다. 이 감독은 “어제(5일) 경기의 결과는 내게 전혀 상관이 없다. 도영이가 곧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 허벅지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떨치고 복귀한 김도영은 5월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0일 만에 출전했다. 이날 롯데 투수들의 빠른 공에 타격 타이밍을 연신 빼앗긴 그는 적잖은 삼진을 남겼다. 김도영이 한 경기에서 삼진을 3차례 당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었다. 수비에선 0-0으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의 땅볼 때 포구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다.

KIA는 이날 김도영의 부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베테랑 김태군도 “경기를 마친 뒤 (김)도영이에게 가서 ‘에러도 하고, 삼진도 먹고, 별의별 짓을 다 한다’고 했다”며 위로의 농담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도영이가 우리 팀의 3루를 지켜주고, 타석에 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안정적인 일”이라며 “도영이가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우리가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복귀전 뒷이야기에는 이 감독의 배려도 있었다. 이 감독은 시속 150㎞대 후반의 직구도 너끈한 롯데 투수들을 상대로 복귀하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그는 “비가 오는 바람에 홈에선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도영이가 KBO리그에서 제일 빠른 공들을 봤으니 구속 체감이나 감각 면에서 앞으로 적응하기 더 쉬울 것”이라며 “이러한 점들도 도영이를 선발 라인업에 올릴 때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공들을 한 번씩 봤기 때문에 앞으로는 타석에 임할 때 한결 더 편안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