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혁. 사진제공|LG 트윈스

LG 구본혁. 사진제공|LG 트윈스


“타격감 나쁘지 않은데 계속 쉬어야 하잖아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야수 기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야 멀티플레이어 구본혁(28)을 이날 경기 선발 좌익수로 내세웠다.

구본혁은 올 시즌 LG 내야진 운영에 큰 힘을 보탠 자원이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골고루 출전하며 기존 선발 자원들의 부상과 부진 등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백업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어느새 LG 내야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내야에서만 멀티 플레이어 존재감을 보이던 구본혁은 지난 14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외야수 수비를 소화했다. 팀이 14-0으로 앞선 9회초 수비를 앞두고 전체적인 수비 포지션 변화가 이뤄지면서 구본혁이 좌익수로 이동했다. 하지만 좌익수 방향으로 타구가 오지 않아 아웃카운트를 직접 책임질 일은 없었다.

염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아예 구본혁에게 선발 외야수 역할을 맡겼다. 그는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데 계속 쉬어야 하지 않나. 김현수가 수비를 못 나가기도 하니 구본혁을 (외야수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7월부터 외야 훈련을 시켜보라고 했다. 내년을 봐도 그렇고, 외야를 같이 해놓는 게 본인한테는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팀으로 봐도 전체적으로 야수 활용법을 넓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사실 오지환을 좌익수로 내보낼 생각도 했다. 플라이를 워낙 잘 잡는다. 수비 범위가 매우 넓은 선수다. 타구를 따라가는 판단이 빠르다”며 “오지환이 나이를 더 먹어서도 유격수만을 계속 하기보단 외야수를 같이 할 수 있으면 본인도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수원|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