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르윈 디아즈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 6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은 디아즈의 활약에 힘입어 5위를 지켰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르윈 디아즈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 6회말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트린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은 디아즈의 활약에 힘입어 5위를 지켰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9)가 2연속경기 홈런으로 팀의 5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

디아즈는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타를 포함한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대구 KT 위즈전부터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시즌 67승2무65패를 마크하며 5위를 지켰다. 6위 롯데(64승6무65패)와 격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삼성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위해선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 전까지 롯데와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는 5위 싸움의 분수령과 다름없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도 “지금 우리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지만, 오늘(16일)은 온 힘을 다해 우리가 가진 모든 전력을 쏟아 부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기 양상도 몹시 치열했다. 두 팀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엎치락뒤치락했다. 롯데는 0-0으로 맞선 1회초 2사 1·3루서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의 폭투로 3루주자 고승민이 득점하며 앞서 나갔다. 한 점 차로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무사 1·2루서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3루선 후속 김영웅의 병살타 때 3루주자 구자욱이 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롯데도 1-2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서 윤동희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재역전했다.

팽팽히 흘러가던 접전 양상을 뒤바꾼 건 디아즈였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6회말 무사 1·3루서 구자욱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2루선 디아즈가 역전 결승 3점홈런을 터트리며 대세를 갈랐다. 롯데 필승조 최준용과 1B-0S로 맞선 그는 스트라이크 바깥쪽 모서리로 교묘히 파고든 체인지업을 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디아즈는 시즌 47호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했다.

디아즈는 역대 외국인 타자의 단일시즌 최다홈런, 타점 기록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그는 앞으로 홈런 2개를 더하면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세운 48홈런을 뛰어넘을 수 있다. 이날 시즌 139타점을 기록한 그는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가 세운 역대 외국인 타자의 단일시즌 최다 140타점에도 성큼 다가섰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6-4로 앞선 7회말 1사 2루서 구자욱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때 롯데는 구자욱의 땅볼성 타구를 정확히 잡아내지 못한 1루수 나승엽의 실책성 플레이에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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