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며칠 전에도 63세 남성 환자분이 오셨는데 중요한 회의 도중 소변이 급해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이미 보고가 끝나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요즘은 소변을 보는 주기가 한 시간도 안 돼서 버티기가 어렵다’고 초조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집에서는 밤마다 두세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려 아침이면 피로가 채 가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요즘은 외출 계획을 세울 때마다 가장 먼저 화장실 위치부터 검색하게 된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이 씨의 증상은 나이와 성별로 미루어보았을 때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로 강하게 추측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전립선이 점차 커지면서 요도를 눌러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소변을 제때 배출하지 못하면 방광이 민감해져 과도하게 수축하고, 이로 인해 자주 소변이 마려운 상태가 이어지는 거죠. 문제는 이런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그냥 나이 탓’으로 넘긴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잔뇨감, 약한 소변줄기, 자주 깨는 야간뇨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결국 방광 기능 저하나 요로 감염, 심하면 신장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약물은 전립선 성장을 유도하는 호르몬을 억제하여 비대증 악화를 막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가 전립선비대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약물에 대한 반응이 미미하거나 증상이 심각하여 배뇨 문제가 반복된다면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거나 묶어서 소변길을 확보해 주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술이라고 하면 환자분들은 ‘절제하는 수술이라고 하니 겁이 난다’, ‘심방세동이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 출혈이 걱정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 수술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통증, 출혈, 회복기간 같은 부담을 먼저 떠올립니다. 특히 나이가 있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분들은 ‘내가 수술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절개나 절제가 필요 없는 최소침습 치료가 발전하면서,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프로게이터(Progator) 전립선 결찰술입니다.

프로게이터는 기존 1세대 전립선 결찰술인 유로리프트(UroLift)를 발전시킨 2세대 최소침습 치료 기술입니다. 전립선의 비대 조직을 절제하거나 태우는 대신 미세한 결찰 장치를 이용해 요도를 막고 있는 전립선 조직을 옆으로 당겨 고정함으로써 소변 통로를 넓혀줍니다. 절제가 없으니 출혈과 통증이 적고 고열을 사용하지 않아 신경이나 괄약근 손상 위험도 현저히 낮죠.

사진제공ㅣ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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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터가 기존의 결찰술과 다른 장점은 다각도로 결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립선의 측엽(요도의 양옆에 위치하며 양성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이 발달한 경우 하나의 결찰사를 사용하여 디귿 형태로 넓은 부분의 전립선 결찰이 가능하여 적은 개수의 결찰사로 치료가 가능하죠. 또한 앵커는 전립선 너머에 위치하여 요도 내 금속 앵커를 남기지 않으므로 장기적으로 요로 결석이나 자극 증상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절제술과 달리 도뇨관(소변줄)이 필요하지 않거나, 필요하더라도 장시간 유지할 필요가 없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성기능 보존율이 높다는 점도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중요한 선택 요인이죠. 특히 사회 활동이 많은 50~60대 남성이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환자들에게 프로게이터는 부담이 적고 효과가 빠른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환자마다 전립선 크기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수술이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프로게이터는 다양한 전립선 형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완성도를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질환이 아닙니다. 오히려 방치할수록 방광에 무리가 가고 나중에는 약물이나 시술 효과도 떨어지게 됩니다.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화장실을 자주 찾고 잔뇨감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김도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