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왼쪽)과 미드필더 이재성이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왼쪽)과 미드필더 이재성이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파라과이전을 대비해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12일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파라과이전을 대비해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12일 가볍게 뛰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6북중미월드컵을 약 8개월 앞둔 ‘홍명보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자질은 ‘위기관리능력’이다.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전에서 0-5로 완패했다. 그리고 14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남미의 또 다른 강호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브라질(6위)보다는 낮지만, 남미예선 6위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만치 않은 상대다. 파라과이는 앞선 10일 일본과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56)은 파라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넘어갈 수 있는지를 시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위기 대응력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을 단순한 패배로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본선 전에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이런 패배조차 경험하지 않고 본선에 나가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중요한 건 확실한 목표의식을 갖고 나아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과제는 명확하다. 빠른 회복과 냉정한 대처다. 월드컵 본선 기간에도 한 경기의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2018러시아월드컵, 2022카타르월드컵에서도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 패배 이후 3차전에서 분위기 쇄신과 전술 수정으로 반등했다. 러시아 대회에서는 중원의 수비를 강화해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카타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무1패에서도 빠르게 분위기를 다잡아 포르투갈과 최종전을 2-1 승리로 장식해 16강에 진출했다.

파라과이전은 대표팀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그라운드에선 경험이 많은 고참들이 중심이다. 4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주장 손흥민(LAFC)과 브라질전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이재성(이상 33·마인츠), 중원과 수비 라인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이상 29·바이에른 뮌헨)가 건재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재성은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브라질전은 큰 교훈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어린 선수들과 많이 소통하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드러냈다.

벤치에선 홍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임기응변이 필요하다. 전술적 화두는 스리백의 유지 여부다. 대표팀은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이어 지난달 미국(2-0 승), 멕시코(2-2 무)와의 원정 2연전에서도 스리백을 유지했다. 브라질전에서도 김민재, 조유민(29·샤르자), 김주성(25·산프레체 히로시마)이 스리백을 구성했지만, 전형 변화 없이 경기를 마쳤다. 벤치는 교체를 통해 포지션 맞교체를 시도했을 뿐, 포백 전환은 없었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스리백과 포백 중 아직 정해진 건 없다. 파라과이전에도 여러 조합과 포지션을 실험하고, 브라질전에서 많은 시간을 뛴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다양한 전술 실험을 예고했다.

고양|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고양|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