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이 13일 대구 SSG와 준PO 3차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경기 운영은 내가 책임진다. 선수들은 더 활기차게, 과감하게 움직이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뉴시스

삼성 박진만 감독이 13일 대구 SSG와 준PO 3차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경기 운영은 내가 책임진다. 선수들은 더 활기차게, 과감하게 움직이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는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를 1, 2차전에서 소기의 목적을 이뤘다. 1차전에서 5-2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은 3-4로 패했다. 적지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 4차전을 치르게 됐다. 일단 계획대로 됐다.

그러나 뒷맛은 다소 씁쓸했다. 11일 준PO 2차전을 내준 과정이 좋지 않았다. 2-3으로 뒤진 9회초 강민호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아리엘 후라도가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후라도는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2완봉승 포함 15승8패, 평균자책점(ERA) 2.60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무려 22회였다.

그런 후라도의 구원등판은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적지에서 2승을 거두겠다는 의지로 필승 카드를 빼들었다가 일격을 당했으니 1차전 승리로 좋았던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 앞서서도 “후라도는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마운드에 오르기로 계획하고 2차전에 임했다. 미출전 선수로 분류하지도 않았다”며 “결국 결과론이다. 선수에게도 따로 메시지를 전하지 않았다. 경기 운영은 내가 책임진다. 선수들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들은 조금 더 활기차게, 과감하게 움직이면 된다. 지나간 경기는 생각하지 말고 남은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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