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숭용 감독.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이숭용 감독. 사진제공|SSG 랜더스


“오늘(13일) 안 나가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54)은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31)의 불펜 등판은 없다고 못 박았다. 

화이트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PO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당시 화이트는 홈런만 두 방을 맞으며 2이닝 3실점을 기록, 팀의 최종 2-5 패배로 패전을 떠안았다. 조기강판으로 인해 투구수는 최종 59개였다. 

선발등판이었다 해도 화이트의 투구수는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화이트는 3차전부터는 불펜으로도 나설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SSG는 13일 경기에 아예 미출전 선수로 화이트의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화이트는 오늘(13일) 출전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SSG 김광현(왼쪽)과 이숭용 감독. 뉴시스

SSG 김광현(왼쪽)과 이숭용 감독. 뉴시스

이 감독은 “정답은 없지만, 내가 느끼는 건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선발투수들은 아무래도 선발등판에 몸 컨디션이 맞춰져 있지 않나. 또 우리 불펜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하다.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스스로 뼈아픈 과거의 사례를 직접 언급하기까지 했다. 바로 1년 전, KT 위즈와 치렀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의 김광현 불펜 기용이다.

당시 SSG는 KT를 상대로 8회초까지 3-1로 앞서 갔다. SSG는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노경은을 내리고 김광현을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후 오재일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3점홈런을 맞으며 크게 무너졌다. 결국 SSG는 KT에 최종 3-4로 지며 가을야구가 무산됐다.

이 감독은 “작년 타이브레이커 때 (김)광현이를 불펜으로 쓴 게 생각나더라. 그 부분 때문에 시즌이 끝나고 난 뒤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순리대로를 강조한 이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아예 4차전 선발투수까지 발표했다. 그는 “4차전엔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선다”고 밝혔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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