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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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배우 한지민이 현실과 로맨스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가는 열연으로 다시 한번 ‘로코 퀸’의 저력을 증명한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사랑을 꿈꾸는 여자가 소개팅을 통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와 엮이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한지민은 극 중 호텔 구매팀 선임 ‘이의영’ 역을 맡아, 일에는 프로페셔널하지만 연애 앞에서는 머뭇거리고 흔들리는 30대 직장인의 자화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에서는 인정받지만 연애에서는 늘 타이밍이 어긋났던 의영의 상황이 그려졌다. 과거 자신을 첫사랑이라 말하던 대학 후배 도현(신재하)과 재회하며 기대를 품었지만 그의 마음이 팀 인턴 새벽(김소혜)에게 향해 있음을 알게 되며 스스로의 착각을 정리했다. 실사 조사 현장에서 발견한 오래된 찻잎을 자신에 빗대며 씁쓸함을 삼킨 그는 더는 기다리지 않겠다 다짐했고 직접 사랑을 찾아 나섰다.

이후에도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첫 번째 소개팅 상대 태섭(박성훈)과는 에프터를 기다리다 흐름이 끊겼고 우연히 다시 마주했지만 연락은 이어지지 않았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초반부터 자신을 가늠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지수(이기택)에게 선뜻 마음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카페에서 태섭을 마주한 순간 지수가 재치 있게 상황을 정리하며 뜻밖의 술자리가 이어졌고 대화 속에서 예상 밖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럼에도 의영은 그의 관심을 쉽게 믿지 못한 채 또 한 번 관계는 멈춰 섰다. 방송 말미, 다시 소개팅을 준비하던 의영에게 연이어 도착한 연락들은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한지민은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 코미디 특유의 온도를 능숙하게 조율했다. 연락을 기다리며 괜히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모습,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가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는 장면 등 현실에서 마주할 법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렸다. 과장 없이도 웃음을 만들고 가볍지만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 장면을 완성했다.

또한 능숙한 직장인의 단단함과 사랑 앞에서의 주저함을 오가며 인물의 결을 분명히 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와 선택의 망설임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이의영을 단순한 로맨스 주인공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설득력 있게 세웠다.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 사랑의 아이러니 속에서 한지민이 과연 어떤 ‘효율적인’ 선택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지민의 열연이 돋보이는 JTBC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