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재즈계의 작은 거인’으로 불린 피아니스트 미셸 페트루치아니의 1997년 스튜디오 앨범 ‘Both Worlds’가 처음으로 LP로 나왔다. 이번 에디션은 2025년 HD 리마스터링을 거친 2LP 180g 오디오파일 버전으로 제작됐으며 초반 1000장 한정이다. CD도 함께 재발매됐다.

앨범 제목 ‘Both Worlds’는 말 그대로 두 세계의 만남을 가리킨다. 파리와 뉴욕을 잇는 지리적 배경과 함께 세 명의 유럽 연주자, 세 명의 미국 연주자가 참여해 서로 다른 음악적 색을 한 무대에 올렸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활동하던 연주자들이 모여 만들어낸 교감이 앨범 전반을 채운다.

수록곡은 모두 페트루치아니의 오리지널 곡이다. 편곡에는 ‘트롬본의 시인’으로 불리는 밥 브룩마이어가 참여했다. 기쁨과 슬픔, 유머와 서정이 함께 어우러진 곡들은 그의 작곡 세계가 지닌 다양한 정서를 보여준다.

특히 금관악기의 사용 방식이 흥미롭다. 금관은 독립적인 솔리스트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반주와 대위적 구조 속에서 중요한 음악적 기능을 맡는다. 작곡가 페트루치아니와 편곡자 브룩마이어의 협업이 만들어낸 특징적인 사운드다.

드러머 스티브 갯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페트루치아니와 오랜 우정을 이어온 그는 앨범 전반에서 안정적인 리듬을 제공하며 앙상블의 균형을 단단히 받쳐준다.

페트루치아니는 1999년 중증 폐렴으로 36세에 세상을 떠났다. 짧은 삶이었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재조명되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