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챔피언십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최찬. 사진제공 |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 4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최찬. 사진제공 | KPGA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유쾌한 반란’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무명에 가까운 최찬(29)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3억 원을 품에 안고 자신의 이름을 골프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최찬은 26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밸리·서원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6시즌 두 번째 대회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섞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장유빈(24), 정태양(26·이상 10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부인 챌린지투어를 거쳐 2022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최찬은 그해 상금순위 104위에 그쳐 시드를 잃자 곧바로 군에 입대해 2024년 제대했다. 전역 후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응시해 2025시즌 투어 카드를 재획득했고, 지난해 13개 대회에서 7번 본선에 올라 상금 순위 50위에 랭크돼 올해도 정규투어에서 활약할 자격을 얻었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1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뒷심 부족으로 공동 34위에 머문 아쉬움을 이번에는 되풀이 하지 않았다. 1라운드를 4언더파 공동 2위로 시작한 뒤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합계 10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도약했고 3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도 공동 1위 자리를 지키는 뚝심을 과시했다.

4명 공동 선두 중 한 명으로 시작한 4라운드에서 5번(파4) 홀 보기로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이후 버디만 5개를 잡아 3타 차 첫 우승을 완성했다.

정규 투어 데뷔 5년 만에 첫 정상을 밟은 최찬은 “우승 할 수 있을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며 “지난 겨울 뉴질랜드 전지훈련에서 숏 게임 능력을 키운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14살 때 골프를 처음 시작해 25살에 처음 정규투어에 발을 디딘 그는 “처음에 어렵고 힘들었는데, 지금까지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태훈(캐나다)는 합계 9언더파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이태훈과 함께 LIV 골프에서 뛰고 있는 김민규(25)는 5언더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8)는 2언더파 공동 39위에 그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