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이 17일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매치 퀸 영광을 안은 뒤 자신이 이름이 새겨진 토너먼트 보드 앞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방신실이 17일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매치 퀸 영광을 안은 뒤 자신이 이름이 새겨진 토너먼트 보드 앞에서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동아 김도헌 기자] 투어 4년 차 ‘장타 퀸’ 방신실(22)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7전 전승 행진으로 생애 첫 ‘매치 퀸’ 영광을 안았다.

방신실은 17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 네이처·가든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최은우(31)와의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쟁취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6승째.

1번(파4) 홀 버디로 첫 홀을 잡고 산뜻하게 출발한 방신실은 3번(파3) 홀에서 최은우의 롱 버디퍼트가 들어가며 타이를 이뤘지만 6번(파5)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아 다시 1홀 앞서갔다. 9번(파4)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해 다시 타이를 허용한 방신실은 11번(파4), 12번(파5) 홀 연속 샷 미스로 홀을 내주는 등 14번(파4) 홀까지 3홀 차로 밀리며 벼랑 끝에 몰렸다.

방신실이 17일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매치 퀸 영광을 안은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방신실이 17일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매치 퀸 영광을 안은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이번 대회 들어 유독 뒷심을 발휘하던 방신실의 뚝심이 다시 빛을 발한 것은 15번(파4) 홀부터였다. 7.5m 버디 퍼트를 홀컵에 꽂아 넣어 재역전의 실마리를 마련한 뒤 17번(파4), 18번(파5) 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켜 연속 보기로 흔들린 최은우와 마침내 어깨를 나란히 했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1차 연장에서 다시 파를 잡고 최은우의 파 퍼트가 홀컵을 빗나가면서 마침내 방신실의 우승이 확정됐다.

방신실이 17일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 최은우와의 결승전에서 2번 홀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방신실이 17일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 최은우와의 결승전에서 2번 홀 두 번째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14번 홀까지 3다운으로 끌려갔던 방신실은 “뒤집을 수 있겠다는 희망은 갖고 있었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하늘에 결과를 맡겨야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동계훈련에서 숏 게임에 중점을 두었는데, 그 효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절히 원했던 시즌 첫 승을 하게 돼 감사하다”며 “더 노력해서 시즌 다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별 예선 때 ‘죽음의 조’ 4조에서 김지수, 문정민, 김민솔을 잇달아 꺾었던 방신실은 16강에서 신다인을 제친 뒤 8강전에서 서교림을 따돌렸다. 결승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4강전에서 홍진영2에게 2&1(1홀 남기고 2홀 차)로 승리하는 등 5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단 한 번의 패배 또는 무승부도 없이 ‘퍼펙트 우승’을 일궈냈다.

방신실이 17일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매치 퀸 영광을 안은 뒤 꽃잎 축하 세례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방신실이 17일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8회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매치 퀸 영광을 안은 뒤 꽃잎 축하 세례를 받으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데뷔 첫해였던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조별 예선 문턱을 넘지 못하며 매치 플레이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방신실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내며 이정민(34)에 이어 KLPGA 투어에서 사상 두 번째로 스트로크 플레이와 변형 스테이블포드, 매치 플레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23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던 방신실은 그해 10월 변형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2018년 3위를 넘어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자 2년 만의 통산 3승을 정조준했던 최은우는 생애 첫 매치 퀸 등극을 눈앞에 뒀다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3-4위 전에서는 준결승에서 방신실에 패했던 홍진영2이 4강전에서 최은우에 졌던 박결을 1홀 차로 따돌리고 3위를 차지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