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쏘영이 남편 빚 9억을 갚았던 사연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 출연한 쏘영은 ‘입만 산 남편과 살아보셨어요?’라는 주제로 남편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쏘영은 "남편이 말을 참 잘한다"며 "결혼 전에 남편이 결혼 동업을 했다. 화장품 유통 사업을 하다가 9억을 사기를 당했다. 같이 동업했던 사람은 잠적했다. 남편이 빚을 안 갚는 방법은 딱 하나였다. 파산 신청"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남편이 저한테 '나는 파산 신청을 하지 않을 거야'라고 하더라. 이해가 안 됐지만, (남편은) 돈 갚는 건 나 혼자 힘들면 된다. 하지만 나를 믿고 다가와 준 사람들이 다 가족이 있을 건데 다 힘들 수 없다. 나는 그 사람들한테 9억을 다 갚을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쏘영은 "(남편이) 저한테 결혼해서 함께 갚아나가자고 하더라" 말하자 패널들은 ‘이게 무슨 소리냐’며 놀랐다. 하지만 쏘영은 “그런데 저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혼자 짊어지려고 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는 봉사 정신을 (느꼈다)울면서 당신 같은 사람 처음 본다. 이런 사람이라면 함께할 수 있다"라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쏘영은 “결혼하고 그 9억은 다 갚았다. 덕분에 그 당시 거래처 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다 갚았다. 같이가 아니라 내가 다 갚았다"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또 쏘영은 “제가 목소리가 큰 편이고 남편이 연하이다 보니까 명령조로 얘기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너무 힘든 표정으로 ‘당신 군대 행보관이야? 당신이 그렇게 얘기할 때 마다 여자로 안 보이는 것 같애’라고 하는데 엄청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쏘영은 "남편이 병원을 다녀왔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 탈모도 생겼더라. 그때부터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쏘영은 남편과 다시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다시 결혼할 것 같다. 그런데 9억 빚이 없다면 더 많이 사랑할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