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 코피 환자 늘어”

김경수·민현진 교수팀, 국제학술지 논문서 규명
미세먼지 농도와 코피 발생 상관관계 통계분석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코피가 터져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가 증가하며, 특히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코피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이비인후과 김경수·민현진 교수팀 ‘미세먼지와 코피 발생 상관관련’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SCI급 국제학술지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에서 김경수·민현진 교수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코피 발생으로 내원한 1557명의 소아와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도, 습도 등의 기후인자 및 미세먼지 농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연중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1월, 2월, 3월에 코피 발생으로 병원에 내원한 일평균 환자수는 각각 1.21명, 1.12명, 1.18명이었던 반면에 같은 기간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던 7월, 8월, 9월은 일평균 환자수가 0.52명, 0.63명, 0.90명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코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 습도 등의 기후인자를 고려한 통계학적 분석에서도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 때 코피 환자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타났으며, 성인과 소아 모두 미세먼지 농도가 코피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인자인 것을 확인됐다.

민현진 교수는 “다양한 기후인자와 코피의 발생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논문들은 있었지만, 미세먼지의 농도를 고려한 코피와의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가 드물었던 가운데 이번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코피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새롭게 규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나쁜 날은 야외활동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를 세게 푸는 등의 물리적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