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힘주는 LG전자

입력 2021-12-01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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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로봇 사업을 확대한다. ‘로봇’은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등과 함께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분야다. LG전자는 로봇을 병원과 식음료(F&B) 매장, 호텔, 리조트 등에서 운용하는 등 적용 분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시설관리도 로봇으로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AI 시설관리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AI 시설관리 솔루션은 AI 로봇, 자율주행, 5G, 원격제어, 사물 DID(분산신원인증) 등 다양한 기술을 담고 있다. 지능형 관제 시스템과 AI 로봇을 연동해 시설관리에 필요한 정보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실에 공유한다.

담당자는 전달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조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AI 로봇은 실내외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각종 시설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응급환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향후 여러 센서를 장착해 연기, 온도, 냄새 등 다양한 상황을 감지하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로봇은 바퀴 사이 간격을 조절할 수 있어 지형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자유롭게 탑승하고 낮은 턱을 만나거나 비포장도로 등 지면이 다소 불규칙한 장소도 이동한다.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는 상황에서 호텔, 리조트 등의 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고객사들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내놓은 결과물이다”며 “인공지능과 5G를 접목한 시설관리로봇은 시설관리 분야에서 혁신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안내와 보안도 척척

LG전자는 앞서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적용해 왔다. 최근에는 9월 공개한 ‘클로이 가이드봇’의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클로이 가이드봇은 방문객 안내와 광고, 보안 등 복합기능을 갖췄다. 전면과 후면에 27인치 디스플레이는 맞춤형 광고판 역할을 하고, 카메라는 심야시간 대 출입자 감지 등 보안 업무를 수행한다.

LG전자는 서울시 고덕동에 위치한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에 클로이 가이드봇을 운영한다. 학교 내 전시공간인 시민갤러리에선 도슨트(문화예술사) 역할을 맡는다.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을 해설하며 갤러리 투어를 진행하고,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문자도 보내준다. 갤러리 투어 일정이 없을 때엔 캠퍼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정보제공 임무를 수행한다. 원할 경우 ‘목적지 동반 서비스’도 해준다. 클로이 가이드봇은 서울경마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주요시설 안내를 해준다.
한편 LG전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이후 로봇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로봇 제조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늘리는 한편, ‘로봇사업센터’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로봇사업센터를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로 이관하기도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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