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콘텐츠 ‘키 테넌트’ 경쟁 불붙었다

입력 2022-01-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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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씨메르 ‘갤럭시 스파’(위 사진). 개관 40주년을 맞아 스파 시설을 리모델링 하고 밤에만 운영하면서 ‘별멍’에 특화됐다. 아이들의 캠핑체험과 친환경 숲에서의 다양한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의 ’포레스트 파크’(아래 사진). 숲과 환경에 대한 가치소비를 활용한 키 테넌트 시설이다.

코로나 시대 살길 여는 호텔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스파 새단장
수중 별구경·꽃놀이 패키지 선보여
그랜드 워커힐은 아동 특화 서비스
숲서 뛰놀고 텐트 안에서 영화감상
연말이나 연초는 전통적으로 호텔업계가 중시하는 대목시즌이었다.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몰려 있는 데다, 몇 년 전부터는 호텔에서 휴가나 여가를 즐기는 ‘호캉스’족이 늘면서 매출 비중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가 패턴이 급변했고 이와 맞물려 호텔 영업환경도 바뀌었다.

해외여행이 힘든 상황에서 대안으로 국내 호텔에서 대리만족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들의 선택을 이끌 시그니처 콘텐츠가 필수적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신경 쓰는 것이 바로 ‘키 테넌트’(key tenant)다.


●‘가치소비’ 트렌드로 중요성 부각


키 테넌트는 원래 상가나 쇼핑몰에서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점포를 뜻한다. 다른 말로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라고도 한다. 유통에서 키 테넌트의 존재는 상권 유동인구를 좌우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보통 대형서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대형마트, 유명 체인커피숍, 글로벌 SPA 매장 등이 키 테넌트 역할을 한다.

호텔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시설들이 호캉스족을 이끄는 키 테넌트다. ‘가치소비’, ‘보복소비’ 등 달라진 소비패턴에서 남이 부러워할 휴양시설이나 미식매장, 이색 즐길거리를 내세운 키 테넌트 띄우기가 주요 과제가 됐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전략적으로 스파 시설을 키 테넌트로 밀고 있다. 우선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스파 씨메르에서 프라이빗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카바나 패키지’를 내놓았다.

실내 카바나에서 한 팀이 단독으로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아쿠아스파존과 찜질스파존을 이용할 수 있는 아쿠아스파권(4인), 찜질대여복, 로브와 비치타월 대여, 각종 음료로 구성된 미니바 등도 같이 제공한다.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바다를 바라보는 야외온천 ‘씨메르’를 개관 40주년을 맞아 ‘갤럭시&카멜리아 스파’로 새단장했다. ‘갤럭시 스파’는 수중 별구경을 테마로 했고, 동백꽃으로 꾸민 ‘카멜리아 스파’는 해운대의 정취를 느끼며 수중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호텔은 씨메르에서의 ‘물멍’과 ‘별멍’을 내세운 ‘동백꽃 핀 은하수’ 패키지를 출시했다.


●키즈 시설도 중요한 키 테넌트

아이들을 위한 키즈 시설도 대표적인 호텔 키 테넌트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은 아차산 자락에 자리잡은 특성을 살려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포레스트파크’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비스타 워커힐과 그랜드 워커힐에 투숙하는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캠핑 체험을 제공하는 ‘키즈 윈터 플레이 인 포레스트파크’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사전 예약제다. 또한 오페라, 시네마, 인디안 등 숲에 마련한 다양한 스타일의 텐트를 빌려서 고객들이 아이들과 텐트 속에서 영화감상을 하거나 숲에서 뛰노는 글램핑 체험도 할 수 있다.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겨울시즌마다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아이스링크를 주요 키 테넌트로 활용하고 있다. 야외수영장 공간을 활용한 아이스링크는 분위기 있는 조명 인테리어와 남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는 서울 야경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공간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자녀를 동반한 가족은 물론이고 연인들에게도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아이스링크 옆에는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 분위기의 이국적인 스낵바가 있어 겨울방학 때 아이들과 레저, 먹부림을 함께 즐기는 가벼운 데이투어 장소로도 좋다. 호텔은 아이스링크장를 메인 테마로 한 ‘윈터 온 아이스’ 패키지를 출시해 2월 20일까지 운영한다.

이밖에 파라다이스시티도 어린이 고객 키 테넌트로 사파리파크에 액티비티 게임존 ‘플레이랩’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기존 레이싱 게임과 VR게임에 새로 소닉 시리즈, ‘퍼펙트! 슈퍼 몽키 볼 1&2 리메이크’ 등을 추가해 어른까지 즐길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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