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다리미녀’강수희“현영-엄정화본받고싶어”

입력 2008-01-22 1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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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웠다. 행복한 고민처럼 들릴 수 있지만 키가 컸고 모델 출신이라 할 수 있는 게 적었다. 하지만 ‘야수’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2001년 슈퍼모델 출신인 ‘미녀’ 강수희(25)가 ‘테크노 골리앗’으로 불리는 K-1선수 최홍만(28)이 뭉쳐 앨범을 냈다. ‘미녀’는 노래를 택했고 ‘야수’는 랩을 맡았다. 타이틀곡 ‘미녀와 야수’는 175cm, 218cm의 두 장신이 선보이는 역발상적인 깜찍한 댄스와 “오 오케이 홍만 초이 만만세”라는 후렴구가 귀에 감긴다. 강수희는 “키가 너무 커서 연기자의 꿈이 뒷전으로 밀렸다. 두 번의 드라마에서도 모두 모델 역할을 맡았다”면서 “홍만 오빠 옆에 서니 안 커보이지 않느냐. 이번 기회에 부담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싶다”고 말했다. “모델은 표정과 눈빛으로만 이야기하는데 말도 하고 싶었고 많은 분들에게 제 끼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모델로는 한계가 있었죠.” 이벤트성 앨범이라는 편견과 달리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연기와 보컬 레슨으로 하루 일과가 짜여졌다. 그는 “이 관문(가수)을 통과하면 또 다른 관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수 도전이) 연기자로 가기 위한 발판 때문은 아니다. 워낙 잘 하시는 분도 많고 함부로 도전한다고 받아주는 곳도 아니지 않느냐”고 당차게 되물었다. 이 ‘미녀’는 가수에 이어 연기, MC에도 욕심이 있다고 했다. “현영 선배님이 제 우상이에요. 엄정화 선배님도 롤 모델이고요. 최근 영화에도 출연하신 이혜영 선배님도 멋있어요. 본받고 싶은 분들이 참 많아요.” ‘야수’ 최홍만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하자 “아무래도 덩치가 있으니 춤이 격렬하지는 않지만 랩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면서 “일본에서 영화에도 출연하고 끼가 다양하다. 씨름판에서 K-1으로 옮긴 것도 대단한데 다시 가수, 배우로도 활동하는 게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최홍만이 남자로서 흑심을 품지 않느냐”고 짓궂은 질문을 하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라면서 “이상형이 키 작고 귀여운 분이랬는데 과연 제가 여자로 보일지 걱정이다. 제 성격이 야수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미녀와 야수’는 19일 한 음악프로그램에서 정식 데뷔했지만 최홍만의 경기에서 이미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2006년 12월 나이지리아 출신 코미디언 바비 오로곤, 지난해 3월 마이티 모와의 대결에 앞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경기 결과는 1승 1패다. “세 번째 경기는 언제든 불러주시면 나갈 겁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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