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경력‘…박정금’, MBC주말되살릴까

입력 2008-01-29 09: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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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3+37=100′ MBC 새 주말극 ′천하일색 박정금′의 주연배우 4명의 이력을 합치니 딱 100년이다. 85년 KBS 특채로 데뷔한 배종옥을 비롯해 88년 영화로 데뷔한 박준규와 김민종, 71년 아역배우로 시작한 손창민까지. 베테랑들이 모이니 호흡은 안 봐도 척이다. 배종옥은 "사전에 연습을 해도 막상 만나면 (대본과) 바뀐다. 각자 준비한 캐릭터에 따른 리액션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극중 배종옥을 사모하는 박준규는 "연기 경력이 떨어지는 배우였다면 분명 당황할 것"이라며 "애드리브는 당연히 포함됐다"고 전했다. 손창민은 취재진의 질문과 배종옥의 답변이 어긋나자 교통정리를 하는 노련미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이 작품에서 마주친 적은 거의 없다. 김민종과 박준규가 1991년 영화 ′10대의 반항′으로 호흡을 맞춘 게 전부였다. 박준규는 "그게 17년 전이니 김민종이 20살 때였다. 내가 악역을 맡았다. 그땐 민종이 키가 나랑 똑같았는데 석 달 후에 보니 저렇게 컸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아마 마주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경력에도 걱정이 태산 이들 ′중견배우′들은 ′문희′, ′깍두기′ 등으로 잇달아 체면을 구기고 있는 MBC 주말극 부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나도야 간다′ ′작은 아씨들′을 집필한 하청옥 작가와 ′내 곁에 있어′를 연출한 이형선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상대는 주말극을 평정하고 있는 KBS 2TV에 ′언어의 연금술사′ 김수현 작가가 ′적장′을 맡았다. 주연 배우들 경력으로 치면 더욱 기가 죽는다. 나문희 박근형 등이 뒤에서 무게를 잡아주긴 하지만 ′엄마가 뿔났다′는 이순재 김혜자 강부자 백일섭 등의 ′어르신들′이 간판 주인공이다. 두 작품 모두 2월 2일 저녁 8시대에 첫방송된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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