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는아줌마판타지에푹~

입력 2008-03-18 08: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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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아줌마) 판타지, TV드라마를 채우다.’ 드라마의 단골 소재였던 신데렐라가 사라진 자리에 ‘줌마렐라’(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가 TV주말극을 점령하고 있다. 16일 시청률 27.8%(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SBS ‘조강지처 클럽’(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을 비롯해 MBC의 ‘천하일색 박정금’(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모두 남편에게 버림받거나 고된 생활고에 시달리다 어느 날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인생역전을 한다는 게 주된 설정. ‘조강지처 클럽’에서 바람난 남편 원수로부터 갖은 굴욕을 당하던 화신(오현경)은 최근 재벌 2세 연하남 구세주(이상우)를 만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16일 방영분에서는 구세주가 남편 원수와 내연녀 지란의 횡포에 속상해하는 화신에게 외제차를 사주면서 위로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MBC ‘천하일색 박정금’에서도 이혼녀에 자식까지 잃어버린 아줌마 형사 박정금(배종옥)이 연하 변호사 한경수(김민종)와 초등학교 동창인 의사 정용준(손창민)과의 삼각관계에 빠져들 예정이다. 또한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는 홍선희(최진실)가 예전 학창시절에 자신을 흠모했던 톱스타 송재빈(정준호)의 집 가정부로 들어가면서 사랑을 키워나간다. 일부 시청자는 “아줌마들을 대리 만족시켜 주는 이런 드라마들이 통쾌하다”는 반응. 반면 드라마의 주된 시청층인 아줌마들을 위해 현실과 동떨어진 판타지로 순간적인 재미만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씨는 “이제까지 드라마 속 아줌마들이 주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최근 드라마는 과장된 망가짐과 뻔한 설정으로 현실을 도외시한 채 재미만 극대화한 상황을 남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화보]배종옥 김민종 한고은 MBC ‘천하일색 박정금’ 제작발표회[관련기사]배종옥 vs 최진실 ‘열혈 아줌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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