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전문기자들은 대표적인 디자이너 앙드레 김보다 국내 패션계에서 더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가수 이효리를 꼽았다.
케이블채널 올리브 TV가 신설한 일일 토크쇼 ‘변정수의 올리브 쇼’가 국내 패션잡지기자 50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패션계를 이끄는 파워 피플’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수 이효리가 다른 연예계 스타는 물론 패션 디자이너나 전문모델까지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심층 인터뷰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패션 전문기자들은 이효리를 두고 “운동복에 하이힐을 처음 신던 날부터 대표 트렌드 세터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평했다.
설문에 응한 패션기자들은 이 밖에 “이효리가 입으면 곧바로 필요한 아이템으로 떠오른다”, “일반인들이 따라할 수 있는 선택 폭이 넓은 패션을 선도한다” 등의 이유를 들어 그녀를 1위로 꼽았다.
2위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디자이너”라는 평가와 함께 앙드레 김이 올랐다. 뒤를 이어 배우 조인성이 3위를 차지했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델 혜박이 4위, 배우 겸 가수 엄정화가 5위에 올랐다.
김민희, 정려원, 공효진은 “21세기 패션계 신 트로이카”란 이유로 나란히 6위를 기록했다. 황신혜는 40대 여배우로는 유일하게 9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 스타 연예인들의 의상을 담당해 유명세를 더한 지춘희(7위)와 정구호(8위)가 10위권에 디자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김동수는 “개성파 모델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어 10위를 차지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