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마스e세상,싱글남‘싱글벙글’

입력 2008-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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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거리의 헌팅족들 사이버 세상으로 간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길에서 연인들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것만 봐도 솔로들은 몸이 절로 움추러든다. 춥긴 또 왜 그리 추운지, 거리에서 헌팅을 시도하려고 해봐도 영 반응이 좋지 않다. 이렇게 추운 겨울과 함께 크리스마스가 일주일도 남지 않자 애인을 만들기 위해 거리의 헌팅족들이 PC방이나 게임 속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서라면 헌팅족들이 연인을 만드는 게 훨씬 수월하다. 얼굴을 맞대지 않더라도 쉽게 이성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아바타만 잘 꾸미면 대화에 응해주는 경우도 많다. 게임에 들어가 클랜이나 길드에 들어가서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성 친구들과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런 헌팅족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게임사들의 준비도 한창이다. 게임사들은 이성 게이머들이 함께 어울리기 좋은 다양한 게임 시스템을 앞 다투어 구축하고 있고, 다양한 이벤트로 커플 맺기에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10대에서 20대 헌팅족들이 가장 선호하는 게임 분야는 ‘러브비트’와 ‘오디션’ 등 댄스 온라인 게임 분야다. 이들 댄스 게임은 기본적으로 여성 게이머들의 비율이 50%를 넘는다. 캐릭터만 그럴 듯하게 꾸며 놓으면 이성 게이머에게 계속 쪽지가 날아오는 등 인기 만점이 되는 특징이 있다. ‘오디션’은 최근 한빛소프트에서 토요일마다 ‘퍼펙트 리그’라는 오프라인 대회를 진행하고 있어 만남의 장이 되고 있는 상황. 대회 중간에 이성친구가 없는 게이머들은 인터넷 방송으로 짝을 찾기 위해 공개 구애에 나서기도 한다. ‘러브비트’도 게임 자체가 쉬운 데다 방향키를 바쁘게 누르지 않고 리듬에 맞추어 누르는 방식으로 돼 있어 플레이 하면서도 이성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두 게임 모두 ‘팸’이라는 길드에 가입하면 자연스럽게 이성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진다. MMORPG도 헌팅족이 노리는 주요 장르 중 하나다. 엠게임에서 서비스 중인 ‘아스다 이야기’는 연인을 만들기에 좋은 게임으로 평판이 높다. ‘소울 메이트’ 시스템은 두 이성 친구를 서로 게임 상에서 맺어준다. 대화를 나누다가 마음에 들어 ‘소울 메이트’를 맺게 된 이성 게이머들은 그 순간부터 행동도 함께 하고 끈끈한 우정이나 애정을 과시할 수 있다. ‘루나온라인’도 데이트 매칭이라는 이벤트를 열어 최근 헌팅족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커플로 이어지면 함께 여행까지 보내준다는 콘셉트의 이 이벤트는 데이트온(ww.dateon.co.kr)이라는 사이트에서 진행된다. ‘루나 온라인’에서 10레벨 이상 즐긴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다. 인기 TV프로그램 ‘스친소(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로 알려진 유진이 메인 모델로 등장해 매주 20커플을 선정해 발표한다.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커플로 맺어진 게이머들에게는 함께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CJ인터넷에서 서비스 중인 ‘프리우스’도 여성 비율이 30%가 넘는 MMORPG로 헌팅족들의 주요 대상 게임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카트라이더’, ‘비앤비’ 등 여성들이 많은 캐주얼 게임 분야도 사이버 헌팅족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넥슨에서 자사 게임포털 사이트를 조사했을 때 3414명 중 전체의 13%를 차지한 457명이 ‘이성 친구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힌 적이 있다. 온라인에서 연인을 만드는 추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꾸준히 붐이 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8월에 게임을 통해 실제 연애를 경험한 비율이 20대에서 28.6%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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