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비행기가 만원입니다.
좌석표를 들고 자리를 찾느라 두리번거리는데
손님 한 분이 승무원에게 거칠게 따지고 있었습니다.
자기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좌석표가 중복 배정된 모양입니다.
가끔 있는 해프닝이지요.
그런데 이 손님 워낙 심하게 다그치니까
승무원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지나가던 선임자가 뒤쪽에 있는 좌석으로 안내하는 동안에도
손님은 계속 투덜거리며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음. 그런데 제 자리에도 어떤 분이 앉아계시는 군요.
아까 그 승무원이 난감한 표정으로 다가왔습니다.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손님.”
“많이 힘드시죠? 전 괜찮습니다.
입구에서 기다릴 테니 천천히 알아보세요.”
미소 짓는 나를 보고 승무원의 얼굴도 활짝 펴졌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손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잠시 후 저는
난생 처음 퍼스트 클래스에 앉아 있게 됐습니다.
푹신한 의자에 몸을 묻으며
저는 대를 물릴 교훈 하나를 정했습니다.
비행기에선 절대로 승무원과 싸우지 않는다.
식당에 갔을 때 불친절한 종업원에게 화를 내봐야
피차 기분만 상하고 같이 간 사람들까지 불편해집니다.
“많이 힘드시죠?”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약간의 봉사료를 주십시오.
그러면 다음에 왔을 때 그 종업원으로부터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마음.
그리고 잠깐의 불편을 참을 수 있는 여유가
당신을 퍼스트 클래스로 만듭니다.
글쓴 이: 이규창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