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땅’화석발굴-탐사다룬첫다큐로주목

입력 2009-01-14 06: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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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화석의 탐사와 발굴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다큐멘터리가 국내서는 처음 방송된다. MBC는 18일 밤 10시35분 ‘MBC 스페셜:공룡의 땅’(연출 이동희)을 통해 1억 년 전 한반도에 살던 백악기 공룡을 화면 속에 부활시킨다. 공룡의 천국이라고 불렸던 한반도 공룡의 비밀을 푸는 열쇠인 셈이다. 제작진은 공룡학자 이융남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가 이끄는 국제공룡탐사대와 함께 8월 중순 몽골 고비사막을 직접 찾아 화석이 발굴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탐사대는 국내서는 처음 결성된 공룡탐사대로 7개국 13명의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경영센터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체 60분 중 40분 분량이 먼저 공개된 ‘공룡의 땅’은 긴장감 넘치는 화석 발굴과 CG로 부활한 공룡들의 모습으로 눈길을 붙잡았다. 먹고 먹히는 싸움을 통해 공룡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나 수 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몽골 평원을 달리는 장면 등에서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완성도를 보였다. 또 화석의 발굴과 탐사 과정을 정통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한 뒤 이를 배경으로 공룡을 CG로 만들어 같은 화면에 담은 독특한 연출 기법은 ‘공룡의 땅’ 만의 볼거리. 극 중 화자로 등장하는 대표적 육식공룡 타르보사우루스의 목소리 연기 또한 영화배우 유해진이 맡아 재미를 더했다. 연출을 맡은 MBC 시사교양국 이동희 PD는 “40일 동안 이융남 박사팀과 동행해 50도를 넘나드는 기온을 견디며 화석 발굴 과정을 촬영했다”며 “각 공룡마다 발가락의 움직임, 걷는 모습까지 세밀하고 엄격한 고증을 거쳐 표현했다. 초·중·고등학생 들이 쉽게 보고 즐기는 다큐멘터리를 지향했다”고 밝혔다. ‘공룡의 땅’은 또 BBC, 디스커버리 등 해외 유명 다큐멘터리 채널에서만 접해왔던 루이스 제이콥스, 필립 커리, 마이클 라이언 등 유명 공룡학자이자 이번 탐사대 일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반도 공룡에 대해 국내 시청자들에게 직접 설명해주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융남 박사는 “해외 다큐멘터리 촬영팀도 발굴 과정 중 며칠만 동행하는 게 관례인데 ‘공룡의 땅’ 제작진은 40일 내내 고비사막에서 함께 머물며 다양한 모습을 촬영했다”며 “공룡을 부활시킨 CG 역시 할리우드 영화 ‘쥐라기 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공룡은 실제로 존재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락의 대상이나 허구로 인식돼왔다”며 “‘공룡의 땅’은 공룡이 과학적 사실임을 증명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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