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문건필적감정이르면17일나올듯

입력 2009-03-17 02: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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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에 의해 작성된 게 아닐까 의구심이 간다.”(장자연 유족) “절대 그렇지 않다.”(관계자 유씨) 자살한 연기자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 대한 수사가 빠르면 17일 발표될 국과수의 필적 결과를 계기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장자연 문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 경찰서는 이날 오전 수사 경과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르면 오늘(17일) 중 문건에 대한 필적 감정 결과를 통보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문제의 문건이 장자연이 직접 쓴 것으로 판명됐을 경우 그 속에 언급된 “연루자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의 수사 진행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의 문건은 술접대와 성상납 강요, 폭행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고, 관련 인사의 실명까지 등장해 연예계에 ‘장자연 리스트’로 불리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경찰은 문서의 진위 여부와 관련해 장자연 유족과 그녀의 측근이라 주장하는 모 기획사 대표 유 모씨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재 조사 중인 문건에 대해 유족 측이 누구의 강압이나 기획에 의해 작성된 것이 아닐까란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최초 문서를 보관했다고 주장한 유모씨는 “유족 측의 강압 작성 주장에 대해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유족과 유 모씨의 이런 엇갈린 진술과는 관계없이 필적 감정이 들어간 문제의 문건이 장자연이 쓴 것으로 밝혀질 경우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장자연을 비롯해 전 매니저 등 “관계자 6인에 대한 휴대전화 통화 내용, 문자 메시지 등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 장자연이 2월 말부터 최근까지 관계자들과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녹취한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14일 밤 고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인 김 모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집에서 김씨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필름 7통 등 88점을 압수했다고 확인했다. 분당(경기)|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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