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유전자’줄리안로이드웨버의KBS정기연주회

입력 2009-04-26 17: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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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로이드 웨버
줄리안 로이드 웨버.

KBS교향악단의 제630회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을 보다가 눈이 ‘반짝’하고 뜨였다. 줄리안 로이드 웨버. 줄리안 로이드 웨버! 영국 출신의 전설적인 뮤지컬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친동생으로 음악의 명가 웨버 가문의 천부적인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첼로의 ‘영원한 오빠’. 16세의 나이에 영국왕립음악원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고, 프랑스로 유학을 가서는 첼로의 명장 피에르 푸르니에를 사사했다. 바이올린의 거장 예후디 메뉴인으로부터 팝스타 엘튼 존과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무경계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 온 웨버에게는 ‘런던 지하철노선 첫 번째 공식악사 지정’이라는 이색적인 경력도 붙어 있다. 엘가 첼로협주곡 앨범으로 브리트상을 수상하는 등 음반활동도 활발하다. 대부분의 음반들은 내는 족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역시 반가운 엘가다. 음반으로만 들을 수 있었던 웨버의 엘가를 직접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휘는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지휘자를 두루 역임한 곽승이 맡는다. 로린 마젤이 이끈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관록의 곽승은 일단 이름 석자(아니, 두 자다)만으로도 관객에게 무한 신뢰감을 준다. 로시니의 ‘비단사다리 서곡’을 문을 열게 되는 이날 정기연주회는 웨버와의 엘가 첼로 협주곡, 이어서 ‘리듬의 화신’으로 꼽히는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이 무대에 오른다. 엘가의 감성에 이은 베토벤의 광기어린 리듬. 청자로선 되돌려줄 수 있는 것이 박수밖에 없음을 아쉬워할 만한 호연을 기대해본다. 5월7일(목) 8시|KBS홀 5월8일(금)| 8시|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KBS교향악단 02-781-2242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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