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벨로드롬’-절대강팀은없다

입력 2009-06-11 13:57:5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요즘 경륜장은 강팀을 격파하기 위한 신흥 강팀들과 과거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훈련팀 간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유성이나 하남 팀이 강팀으로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를 아슬아슬함이 느껴진다.

그만큼 경륜장에 부는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는 얘기다.

과도기의 경륜계. 현 시점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훈련팀들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팀들을 진단해 보았다.

‘호남, 의정부, 대구 팀의 상승세 뜨거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훈련지를 분석해 보면 그 중심에는 신진들의 맹활약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한국 경륜 3대 강팀중 하나인 호남(광주·나주)팀은 김배영과 김민철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팀의 새내기 노태경과 송경방의 선전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남팀이 어린 선수들의 상승세를 발판으로 서서히 최강팀 등극을 위한 분위기 몰이에 돌입했다”고 말한다.

노태경과 송경방의 맹활약이 기폭이 되어 팀원들의 사기진작으로 이어진다면 연내 하남과 유성팀을 완벽하게 따돌리며 최강팀에 등극하는 이변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2009년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통해 강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대구 팀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구팀은 정신적인 리더 이수원을 필두로 류재민과 고종인 등이 충분한 에너지원으로 팀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팀의 리더 이수원은 지난주 스포츠동아배 특선 대상 경주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 리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의정부팀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지난주 스포츠동아배 특선 대상 경주에서 김석호가 추입 우승을 차지하며 ‘사고’를 쳤고 김동관, 방희성, 박덕인, 김영일, 오진우, 함동주, 이제인 등 창단 이후 가장 많은 특선급 멤버를 거느리게 됐다.

‘부산, 전주, 가평 팀 색깔 없는 보합세 유지’

팀원들의 노령화와 세대교체 실패로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팀과 전주, 가평은 고민이 많아 보인다.

특히 부산팀은 배민구만이 고군분투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위기의식이 팽배한 분위기. 과거 5대 강팀 중 한 팀으로 선수 자원 역시 풍부했지만 최근에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데 급급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부산팀에 대해 리더의 부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팀 내 최강자였던 김치범의 이적은 부산팀이 그동안 강조했던 단합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증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주팀과 가평팀도 여유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특히 가평팀은 현병철과 공민우의 기복 심한 플레이로 인해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선행형이 강세를 보이는 요즘 경륜의 분위기도 가평팀이 보합세를 반등시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가평팀은 추입형이 많은 팀 컬러로 인해 타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며 자리 잡기에서부터 밀리고 있다는 지적을 자주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가평팀이 ‘추입형 집합소’라는 이미지를 바꾸는 데 실패한다면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신인들로 인해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팀도 있다.

전주팀이다. 전주팀에는 작년 가을 박상훈, 김인태, 손동진, 최유선 등 총 4명의 15기 신인들이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선수 출신으로 팀을 부활시킬 불씨들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 그 자체였다.

박상훈과 손동진이 우수급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주 팀은 2/3분기 등급조정에서 전대홍 단 한명만이 특선급에 잔류했다. 팀 창단 후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