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날 수 있는지 실험했다고?

입력 2009-11-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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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가 날 수 있는지 실험해보겠다며 다리 위에서 개를 투척하는 모습.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 누리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외국 10대 남성 개 던진 동영상 올려
페이스북 해킹 등 통해 신상정보 파악
경찰에 제공…동물학대죄로 체포
다리 위에서 개를 던진 리투아니아 10대 남성이 누리꾼의 활약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최근 리투아니아의 한 웹사이트에 1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다리 위에서 개를 던지는 40초 가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 남자는 개를 안고 다리 중간까지 걸어온다. 남성 뒤 쪽으로는 휴대전화를 들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다른 남자도 보인다.

이 남자은 ‘개가 날 수 있는지 실험해 보겠다’며 꼼짝도 하지 않고 품에 안겨 있는 개를 높이 들어 다리 밑으로 떨어뜨린다. 다리 밑은 차가 다닐 수 있는 흙길. 바닥에 떨어진 개는 잠시 정지 자세로 있다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주위를 살피지만 어디를 다쳤는지 움직이지는 못한다.

영상은 유튜브 등 각종 동영상사이트로 삽시간에 퍼졌고 그를 찾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은 해킹 등을 통해 남자의 신상정보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경찰도 남성을 찾기 시작했다.

누리꾼과 합심한 경찰은 개를 떨어뜨린 다리가 리투아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카우나스에 위치한 것을 알아냈다. 페이스북에 남자를 찾아내기 위한 커뮤니티까지 개설한 누리꾼들은 결국 남성의 이름과 주소, e메일 주소와 페이스북 프로필까지 찾아냈다.

이 정보는 경찰에 제공됐고 경찰은 그를 동물학대죄 등을 적용해 체포했다. 경찰은 누리꾼들 덕분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며 동영상이 처음 올라온 사이트 등에 감사를 전하는 글을 올렸다.

다리에서 던져진 개는 누군가에게 구조되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골절과 내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 속에 남자의 웃음소리까지 들렸다. 죄의식이라곤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저 개가 앞으로 사람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에선 ‘저런 누리꾼들에겐 상이라도 주고 싶다’, ‘어떤 이유로든 개인 정보를 해킹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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