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삼촌들의 박카스’ ‘츄∼♥’ 힘내세요!

입력 2009-11-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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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피로 회복제’로 통하는 5인조 걸그룹 에프엑스.건강한 웃음과 깜찍한 외모가 매력적인 루나, 설리,빅토리아,크리스탈, 엠버(왼쪽부터)는 “아시아 최고의 팝 댄스그룹이 목표”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직장인들의 피로 회복제’로 통하는 5인조 걸그룹 에프엑스.건강한 웃음과 깜찍한 외모가 매력적인 루나, 설리,빅토리아,크리스탈, 엠버(왼쪽부터)는 “아시아 최고의 팝 댄스그룹이 목표”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싱글음반 ‘츄∼♡’낸 여성 5인조 에프엑스 / 30∼40대 아이콘의 비결
다국적 Girls 운동으로 하나된 에너자이저들
쉴 때도 축구·농구 한판 그래서 삼촌들이 좋아하나봐요
“우리는 스포츠그룹이에요. 모두 운동에 일가견이 있어요.”

“맞아요. 엠버의 경우는 ‘출발드림팀’에 나가면 1등할 거예요.”

소녀들은 활기찼고, 웃음이 많았고 또 자유분방해 보였다. 한 가지 화젯거리가 생기면 저마다 쏟아내는 한마디에 인터뷰 장소는 금세 왁자지껄해진다.

최근 싱글음반 ‘츄∼♡’를 발표한 5인조 에프엑스(f(x))는 요즘 데뷔한 걸그룹 중 30∼40대 남성 팬들의 가장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는 ‘삼촌들의 아이콘’ ‘직장인들의 피로회복제’ 중 하나다.

9월 ‘라차타’로 데뷔한 에프엑스는 ‘아이돌의 산실’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팀이라 일단 외모와 퍼포먼스 등 ‘상품성’에서 신뢰도가 높다. 여기에 미국, 중국인 멤버가 포함된 다국적 그룹이란 점도 화젯거리였다.

18일 스포츠동아를 찾은 에프엑스는 최근 김중만 사진작가와 화보촬영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를 다녀온 이야기부터 꺼냈다.

“엠버 언니가 케냐 어린이들과 축구를 하는데 너무 멋있는 거예요. 애들한테 영어로 지시를 하면서 함께 뛰는 모습이 선수 같았어요.”(루나)

중성적인 이미지로 인해 간혹 에프엑스를 ‘혼성그룹’으로 오해하도록 한 빌미(?)를 제공한 엠버(17)는 이 말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엠버의 남성스러움’에 관한 멤버들의 ‘증언’이 쏟아진다.

미국 LA에서 태어난 대만계인 엠버는 축구와 농구, 테니스, 달리기 등에 ‘탁월한’ 운동신경을 가졌다고 한다. 그녀 스스로도 “인형보다는 로봇 장난감을 좋아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남자 같다”는 말에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지금은 남자로 오해하면 엠버도 “남자인 척 한다”고.

운동에 관한 이야기에 다른 멤버들의 ‘고백’도 쏟아졌다. 크리스탈(정수정·15)은 권투선수 출신 아버지와 기계체조선수 출신 어머니를 둔 덕택에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루나(박선영·16)는 초등학교 시절 육상과 씨름을 했다고 한다.

아역배우 출신인 설리(최진리·15)는 무용을 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발레와 재즈, 태권도를 익혔다. 유일한 20대인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22)는 열살 때부터 중국의 유명 무용학교인 베이징무도학원에서 10년간 중국 전통무용을 배웠다.

“우리는 스포츠그룹이에요. 한강이나 (숙소 인근)청담중학교에서 우리끼리 축구, 농구, 술래잡기하고 놀아요. 엠버 언니는 ‘출발드림팀’에 나가야 할걸요?”(설리)

에프엑스는 팀내 공용어는 물론 한국어다. 하지만 다국적 그룹이라 문화차이나 언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았다.

“빅토리아, 엠버 언니가 한국어로 조언해주면 깜짝 놀랄 때가 있어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가 막 나와요. 특히 외국인이니까 (언어로 인한 오해가 없도록)더 조심스럽게 말해줘서 동생으로서 너무 고마웠어요.”(루나)

2007년 LA에서 발탁돼 한국에 온 엠버는 물 대신 탄산음료를 마시고, 햄버거와 피자를 먹다가 흰 쌀밥이 입에 맞지 않아 처음에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단체생활에서 혼자만 다르게 할 수 없어 참고 먹는 일도 많았다고.

에프엑스에게 소녀시대는 소속사 선배이지만 일반 대중에게 두 팀은 비교상대다. 소녀시대 제시카의 동생인 크리스탈은 “(소녀시대는)우리가 잘 되라고 늘 응원해준다. 제시카 언니도 꼭 모니터 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고, 나뿐만 아니라 멤버 모두를 동생처럼 대해준다”고 했다.

깜찍한 외모의 에프엑스의 절대지지층은 역시 다른 걸그룹처럼 30∼40대 남성팬들이다. 설리는 최근 사인회에 “‘삼촌팬’들이 많이 와서 감사했다”고 했고, 빅토리아는 “퇴근시간 정체로 약속보다 늦었는데 모두 줄서서 기다려주시고, 두 번 오신 분들도 있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요정 같은 외모와 달리 솔직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모습에서 ‘소속사에서 배운 대로 대답하는 여타 아이돌 그룹’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이들은 “회사에서 콘셉트를 정해주지 않았고, 그래서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그대로 보여줄 뿐”이라고 했다.

“우리의 아시아 최고의 팝 댄스그룹을 목표로 결성됐어요. 콘셉트는 따로 없고 ‘에너제틱’이 우리의 모토에요. 깜짝하기도 하지만, 남성적인 춤을 연상시키는 에너지 넘치는 춤을 보여줍니다.”(빅토리아)

음악도 어느 한 가지로 색깔을 정해두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할 예정이란다.

에프엑스는 다국적 그룹의 특징을 잘 살려 앞으로 중국과 일본 그리고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을 벌인 후 미국 등 ‘먼 나라’에서도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x값 따라 답 변하는 함수식 ‘f(x)’서 팀 이름…x가 우리죠”

에프엑스란 팀 이름은 x의 값에 따라 결과가 변하는 함수식 ‘f(x)’에서 땄다.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멤버들의 다양한 재능과 매력을 바탕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f’는 플라워의 약자, x는 여성 염색체(xx)의 x를 지칭, 여성을 연상키는 꽃처럼 에프엑스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핫 아이콘이 되겠다는 포부도 담았다.

“x에 우리가 각자의 매력을 담아 다양한 모습, 항상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의미입니다.”(설리)

에프엑스는 올해 1월 현재의 멤버가 결정됐지만, 대부분 모두 3∼4년씩 함께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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