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IT 기기에 씌우는 케이스가 인기다. 벨킨의 아이폰 케이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우스 파우치, SGP네트웍스의 아이팟 케이스(왼쪽부터) 사진제공 | 각 회사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12월 소형 디지털 케이스 판매는 전월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고, 구매 연령도 10,20대에서 30,40대로 확대됐다.
고가의 제품을 보호하려는 필요성과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욕구가 결합된 산물이다.
인기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휴대폰 케이스다.
예전 휴대폰 케이스의 소재는 플라스틱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실리콘과 가죽 케이스로 이원화됐다. 10대 청소년들은 1000~2000원이면 구매 가능한 저가의 실리콘 케이스를 선호하고,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2~4만 원 대의 가죽 케이스를 주로 구매한다.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 벨킨에서 나온 아이폰 케이스는 이런 트렌드를 등에 업은 베스트 셀링 상품이다. 때와 장소, 기분과 스타일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고, 수트 라인 제품의 경우 가죽으로 제품을 보호하면서 블랙 컬러로 세련된 이미지를 부여해 인기다.
카메라 케이스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다.
옥션의 박지영 대리는 “제품이 고가이다 보니 케이스를 많이 구매한다. 올림푸스 PEN 등 여러 제품에서 케이스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심지어 마우스에도 케이스가 등장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아크 마우스와 블루투스 마우스를 구매할 경우 각각 전용 파우치를 증정 중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조혁 부장은 “아크 마우스의 경우 반으로 접을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이라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용 파우치를 만들었다. 무선마우스의 인기에 발맞춘 차별화한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뿐 아니라 MP3, 노트북,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적용 가능한 케이스 제작 판매사인 SGP 네트웍스의 제품도 온라인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소형 디지털 기기의 인기에 케이스 제조사들도 덩달아 신난 상황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