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에게 줄 돈 필요” 자루에서 선물 아닌 총 꺼낸 ‘강도 산타’

입력 2009-12-24 19: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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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화면을 통해 공개된 ‘산타 강도’의 모습.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캡처

CCTV 화면을 통해 공개된 ‘산타 강도’의 모습.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캡처


산타 클로스 복장을 하고 은행을 턴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센트러스트 은행에 산타 복장을 한 강도가 들어와 돈을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그가 훔쳐간 지폐의 액수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이 공개한 CCTV 화면에 따르면 도둑은 183cm의 키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산타 복장을 하고 있다. 턱 밑에는 흰 수염을 붙였고 붉은색 부츠까지 신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선글라스까지 착용했다.

당시 은행에는 상당수의 고객이 있었으나 그의 이 같은 행동을 은행 측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깜짝 이벤트’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 복장을 한 이 남성은 은행 직원 앞으로 다가가 총을 꺼내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뒤 선물이 가득해야 할 붉은색 산타 자루에 돈다발을 담았다. 그는 “자신의 요정들에게 줄 돈이 필요하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돈을 담은 ‘산타 강도’는 썰매가 아닌 회색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강도였지만 복장 때문인지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테네시주 경찰은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범인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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