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 입대하는 연기자 이준기(사진)의 영화 출연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82년생인 이준기는 올해 스물아홉의 나이로 더 이상 입대 연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미 사전에 입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영화와 드라마 출연을 무리하게 추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의 입대로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당초 이준기는 영화 ‘그랑프리’와 드라마 ‘신의’를 마치고 연말께 입대할 계획이었다. 이미 3월 초, ‘4월12일 입대’ 영장을 받은 이준기 측은 “영화를 촬영 중이고, 드라마도 출연하기로 한 상황이라 병무청에 연기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이상의 연기는 어렵다는 병무청의 통보에 따라 5월3일 입대하게 됐다. 따라서 이달 초부터 촬영을 시작한 영화 ‘그랑프리’는 이준기의 촬영분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촬영은 중단된 상태다. 배우를 교체한 후에 영화를 완성하는 게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던 드라마 ‘신의’는 아직 촬영을 시작하지 않아 경제적 피해는 없지만, 이준기의 ‘대타’ 역에 선뜻 나서겠다는 배우들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준기 측은 병무청으로부터 28일 입대를 통보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진행 중인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게 돼 관계자들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