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러운 ‘사모님 패션’으로 감각을 뽐내고 있는 장미희(왼쪽)와 전인화. 이들은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과감하면서도 세련된 의상을 보여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명품 에르메스서 국내 첫 협찬
전-미국서 빈티지의상 직접 공수
“어느 상표죠” 시청자 문의 이어져
패셔니스타는 더 이상 청춘스타만 가지는 수식어가 아니다. 세련된 멋에 중후한 매력까지 더한 중년의 패셔니스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독창적인 스타일로 유행을 이끄는 중년의 주인공은 장미희와 전인화. 이들은 20∼30대 여자 연예인들도 쉽게 소화하지 못하는 과감하고 고급스러운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사모님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장미희는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이른바 ‘장미희 컷’, ‘장미희 스타일’ 등을 유행시켰다. 양 쪽의 머리카락 길이가 다른 언밸런스컷의 헤어스타일에 가슴이 깊게 파이거나 가는 팔 다리를 강조하는 과감한 의상을 주로 입는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일찌감치 ‘장미희 스타일’이란 이름으로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선보였을 정도다.
극중 리조트 대표란 직업에 맞춰 장미희는 고가의 명품 의상을 입는다. 하지만 점잖은 이미지는 아니다. 매회 그녀가 택하는 의상은 파격적이다. 50대 여배우가 소화하기엔 도발적이다 보니 여성 시청자들에겐 특별한 볼거리가 되고 있다. 장미희가 입는 의상은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를 비롯해 알렉산더 맥퀸, 랑방 등의 제품. 특히 에르메스는 국내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로는 처음으로 장미희에게 의상을 협찬하고 있다.
전인화도 패셔니스타로 우뚝 섰다. 장미희가 첨단 유행을 걷는다면, 전인화는 복고풍 의상부터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까지 골고루 소화하는 전천후다. KBS 2TV 시대극 ‘제빵왕 김탁구’에서 표독스러운 재벌가 사모님 역을 맡은 전인화는 6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패션트렌드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해 전인화는 미국에서 50∼60년대 빈티지 의상을 직접 공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춘희, 김연주 등 국내 디자이너 의상과 르베이지, 랑방, 겐조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골고루 섞어 입는다.
전인화 패션을 담당하는 스타일리스트 이지은 팀장은 “드라마가 시작하고 하루에도 몇 통씩 옷의 브랜드와 스타일에 대한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며 “전인화 씨가 고가의 브랜드부터 빈티지 숍들을 뒤져서 찾은 각종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건 오랫동안 운동으로 탄탄한 몸매를 만든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