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돌아온 보아…그녀에게 음악이란? 영화란?] 보아의 이상형 “나좋다고 하는 남자면 나도…”

입력 2010-08-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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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보아가 돌아왔다. 1집 ‘아이디:피스 비’로 데뷔한 2000년부터 6집 ‘허리케인 비너스’로 컴백하기까지. 음악과 함께한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을 보아에게 들어봤다.

■ 보아가 돌아왔다…6집 ‘허리케인 비너스’로 컴백

참 오랜만이다. 보다 큰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자신이 누리고 있던 정상의 인기를 훌훌 털어버리고 떠났던 그녀였다. 보아가 5년 만에 국내 가요계로 돌아왔다. 2005년 5집 이후 미국진출을 위해 국내 활동을 중단했던 그녀는 5일 6집 ‘허리케인 비너스’를 발표하며 국내 무대에 컴백했다. 올해는 보아가 2000년 8월25일 1집 ‘아이디:피스 비’로 데뷔한 지 10년. 컴백 앨범인 6집은 10주년 기념 음반의 의미도 담았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만난 보아는 노랗게 탈색한 단발머리를 쓸어 넘기며 “데뷔 10년인데 아직 만으로 스물셋”이라며 혀를 내밀고 웃었다.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이다. 보아는 만13세에 데뷔해 한국 가수론 처음으로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도 주류 음악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 영광의 순간들 뒤에는 남몰래 흘린 눈물도 많았다. 그녀에게 영광과 위기가 공존했던 지난 10년의 시간을 물었다.

■ 보아가 포기 못하는 보물 세가지


스물셋에 10년차…SM 소속 맏이
美 진출 실패가 아닌 터닝포인트

사랑
나 좋다고 하는 남자면 나도 좋아

가족
불 켜진 집에 들어가는게 신기해
잃어버린 평범한 일상 아쉬울 뿐


- 데뷔 시절을 돌아보자. 첫 무대 많이 떨지 않았나.

“아니다. 긴장되는 것도 없었고, 오히려 대담했던 것 같다. 오히려 ‘넘버 원’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때부터 긴장했던 것 같다. 10년이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것 같다. 내년은 일본 데뷔 10주년이 된다.”

- 10년의 음악 생활 중 위기가 있었다면.

“2006, 2007년 쯤, 미국 앨범 작업하기 전에 위기가 있었다. 가수라는 직업이 너무 힘들게 다가왔고, 심각하게 휴식을 고민했다. 연초에 앨범 내고 봄에 공연하고 이어 연말에 시상식하고…. 너무나 똑같은 생활을 몇 년 간 반복하니 지쳤다. 또 나에 대한 기대감도 없지고, 사람들도 식상해하더라. 이걸 계속해야 되나 하는 순간, 미국진출 이야기가 나왔다. 신선한 충격이었고, 잘됐다 싶었다. 미국진출은 가수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였다.”

-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

“‘넘버 원’으로 대상 탔을 때였다. 갓 데뷔 한 중학생 여자 솔로가수가 대상을 받을 거라곤 아무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 오리콘 1위했을 때는 기분이 어땠나.

“솔직히 1위라는 실감이 안 났다. 피부로 느낄 수 없었다. 100만 장이 팔렸다는데, 그 숫자를 체감할 수 없었고, 1위했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는 것도 아니었다. 특히 그때는 어려서 감각이 없었던 것 같다.”

- 친구, 학교생활 등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잃은 것도 있을 것 같다.

“처음 일본 갔을 때, 지금처럼 인터넷 전화나 트위터가 있었으면 친구들과 연락이 끊기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트위터로 다시 연락이 많이 되서 좋다. 학업에서는, 아쉽기도 하지만 나름 가수생활 열심히 했고, 언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를 하기가 겁난다.(웃음)”

- 보아에게 앞으로의 10년은 어떨까.

“10년간 댄스음악을 했다. 예전엔 밥도 잘 먹고 체력도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술자리도 생기고, 잠을 조금 못자면 피곤하고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 10년은, 내가 하고 싶은 무대에 선다면 체력관리부터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는 콘서트를 못한 것이 아쉽다.

“나도 너무 하고 싶다. 그런데 공연을 하기엔 충분한 연습시간을 만들기가 어렵다. 일본에서 공연을 앞두고 한 달 반 리허설을 한다. 또 제 일본공연을 보신 팬들 때문에, 일본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있다. 공연을 한다면, 5만 명은 모아야 할 텐데.(웃음)”

- 어느새 스타군단 SM의 맏이가 됐다.

“사실 잘 모르겠다. 슈퍼주니어보다 경력으로는 선배지만 나이로는 나보다 다 오빠들이다. 내가 키도 젤 작고…. 회사에 자주 가지도 않고 한국에 없으니까 후배들이 날 좀 어려워하는 것 같다. 남아공월드컵 때 회사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연기자들과 TV보며 응원했는데, 귀여운 동생 같았다. 내가 동생이 없어 많이 챙겨주게 되더라. 같이 영화도 보러 다녔다. 이번에도 샤이니와 같이 활동하게 돼서 외롭지 않을 듯하다.”

- 사랑도 할 나이인데.

“사랑? 나 좋다고 하는 남자면 나도 좋다.(웃음) 이번 타이틀곡 ‘허리케인 비너스’에 나오는 강렬한 사랑도 하고 싶다. 이번 앨범에 사랑노래가 많이 담겨 있다보니, 그런 공감대가 많이 담겨 있다.”

- 오랜만에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낼 것 같은데.

“5년 만에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데, 혼자 있는 게 익숙하다 보니 처음 한 달 정도는 적응이 안됐다. 사소한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집에 들어갔을 때 불이 켜져 있는 것이 신기했고,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아침밥을 원래 챙겨먹는데,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먹으니 좋다. 이런 게 10년 만인 것 같다.”

- 요즘 트위터 활동이 열심이던데.

“주위 권유로 하게 됐는데, 슈퍼주니어 희철, 시원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팔로어 느는 것 보고 너무 놀랐다. 팬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내 말에 바로바로 반응이 오고, 격려도 많이 받으니 좋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즉시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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