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TV는 울고 책은 웃고…

입력 2010-09-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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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부진 불구 서점가 불티…“이례적 호응”

원작만한 드라마는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연출 김원석)과 이 작품의 원작인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이다. 드라마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원작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다.

28일까지 방송한 9회 동안 ‘성균관 스캔들’은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돌 스타 믹키유천과 송중기, 유아인, 박민영을 앞세웠지만 7.7%(TNmS집계·전국기준)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9회까지 방송할 동안 1.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소설의 상황은 다르다. 정은궐 작가가 쓴 원작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2권은 물론 시즌2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2권까지 베스트셀러 5위 안에 올라 있다.

교보문고가 28일 집계한 9월 넷째주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역시 4∼5위이다. 같은 기간 소설 부문 집계에서는 이 소설이 1위부터 4위까지 싹쓸이했다. 서점 관계자들도 이 같은 반응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나온지 3년이 지난 소설인데 드라마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는 것 같다”며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면 원작이 베스트셀러로 진입하는데 이번처럼 시리즈 전부가 10위 안에 든 건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와 원작에 대한 상반된 반응은 ‘성균관 스캔들’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드라마에 대한 평가보다 드라마와 원작 속 에피소드와 캐릭터를 비교하는 의견이 많다.

‘성균관 스캔들’ 제작관계자는 “원작을 어떻게 각색하고 표현하느냐는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제작진이 갖는 숙제”라며 “원작과 뗄 수는 없지만 또 하나의 이야기로 드라마를 본다면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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