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슈퍼스타K2’ 4인방 그들의 속 마음은?]“어차피 우승은 존박” 슈퍼스타K2 짜고 치는 고스톱?…PD 입장 밝혀

입력 2010-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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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2 시청자 의혹? 할말 있습니다!”
‘슈퍼스타K2’ 연출을 맡은 김용범 CP. 그는 올 초부터 시작된 강행군에 맹장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 케이블 시청률 14% 대박!…하지만 모든게 각본대로?
슈퍼스타 K2 ‘4대 의혹’ 그것이 알고싶다

의혹1. 각본 있는 쇼…우승자 이미 내정?
사전 합의 없어…시청자 선택에 따라 탈락·생존

의혹2. 사생활 과다 노출…뒷조사 했나?

쇼+감동 노린것…출연자가 밝힌 내용만 소개

의혹3.김지수 탈락 왜…외모기준 심사?

외모도 평가의 일부…탈락은 시청자 투표 결과

의혹4. 노골적 간접광고…대리투표 논란

Mnet 수익은 모두 사회환원…보완책 마련 중


시청률 14.0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통상 케이블TV는 시청률이 3%만 넘어도 이른바 ‘대박났다’고 평가한다. 케이블TV의 시청률 10%는 지상파의 50%에 해당한다는 것이 방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Mnet의 ‘슈퍼스타K2’는 9월17일 방송한 9회가 평균 시청률 14.06%, 9월24일 10회는 순간시청률 17.10%을 기록하며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신화로 떠올랐다.

‘슈퍼스타K2’는 시청률로 대변되는 인기만큼 관심과 논란도 많다. 오디션 출연자들의 사생활이 지나친 비중을 차지한다는 지적부터 심사에 대한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이번 시즌2에서도 심사위원을 맡은 가수 이승철과 ‘슈퍼스타K2’의 김용범 책임프로듀서(CP)를 만나 그동안 제기된 궁금증과 의혹, 논란을 짚어봤다.

화제와 논란 속에서 14.06%라는 초유의 시청률을 기록한 ‘슈퍼스타K2’.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저마다의 색깔로 재해석하는 미션이 주어진 1일 방송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김지수(맨 왼쪽)과 김은비(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탈락했다.



● 이하늘 “어차피 우승은 존박”…설마 짜고 치는 고스톱

1일 방송분에서 허각에게 작사를 조언하는 임무를 맡은 DJ DOC 이하늘이 그에게 술을 따라주며 “점수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어차피 우승은, 존박이 하게 돼있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늘의 이 말은 동시에 묘한 여운도 줬다. 존박의 우승을 위해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고개를 든 것이다.

실제로 가창력과 스타성을 갖춘 존박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왔다. 극적으로 살아난 그는 톱4를 가리는 1일 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의 최고점수를 받고 강력한 우승후보자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김용범 CP는 “나는 그렇게 영리하지 못하다”며 “각 출연자에 대한 시청자의 호불호가 매 주 엇갈려 생존자를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다. 개인적으로 김지수는 톱4 정도는 오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고 했다.

김 CP는 이어 “심사위원들이 사전에 뭔가를 합의하는 일은 결코 없다. 강승윤의 경우 윤종신은 높은 점수를 줬지만, 이승철은 낮게 줬다. 그걸 보면서 ‘심사위원들을 잘 선정했구나’ 생각했다. 시청자마다 기준이 있듯, 심사위원도 각자 음악성, 스타성, 감성과 호소력 등 비중을 두고 보는 면이 다르다. 그래서 진짜 잘 한 사람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슈퍼스타K2’ 심사를 맡은 엄정화 이승철 윤종신(왼쪽부터). 윤종신은 심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에 1일 방송에서 “심사는 심사일 뿐 심사하지 말자”라는 위트 있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 출연자들의 사생활 보여주기…인간극장 찍나?

‘슈퍼스타K2’는 방송 초기 음악성으로 평가받아야 할 출연자들의 사생활 공개에 비중을 둬 “인간극장 찍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 사생활을 노출시키기 위해 출연자들의 뒷조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CP는 “사생활은 노래와 상관없는 것은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폴 포츠도 그의 불우한 상황이 함께 소개돼 노래에 감동이 배가됐던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노래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노래를 부르기 위해 겪은 과정이나 가족과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면, 노래에 대한 진심이 시청자에게 더욱 잘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사생활 공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CP는 한 예로 김지수는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을 어머니를 위해 부른다고 해서, 가족 이야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뒷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출연자들의 사생활을 따로 조사한 적이 없고, 지원서에 쓴 내용, 사전 인터뷰에서 본인들이 밝힌 내용 중에서 각자의 동의서를 받고 방송에 노출시켰다”고 했다.


● 김지수 탈락, 강승윤 생존…평가는 외모 기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김지수는 1일 방송에서 탈락했다. 반면 사전 인터넷투표에서 꼴찌를 기록해 탈락이 예견됐던 강승윤은 살아남았다.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결국 외모로 뽑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심사위원을 맡은 가수 이승철은 “전체적인 것을 종합해 심사한다. 심사에서 외모를 보느냐고 묻는 분도 있는데, 모든 걸 본다. 외모도 본다. 외모는 스타성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외모를 포함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비주얼도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강승윤은 심사위원 점수가 제일 낮았지만, 누리꾼의 힘으로 계속 생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스타성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용범 CP도 “시청자들의 기호와 가치관이 다 다르기 때문에 탈락자가 생기면 그때마다 논란이 생긴다”면서 “대중이 김지수 같은 (음악성으로 승부하는)가수를 원하는지, 강승윤 같은 (스타성을 가진)가수를 원하는지 혼란스럽다”고 했다.

이승철은 “시청자들의 투표와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정반대로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며 “미션에서 주어진 곡들을 출연자들이 어떻게 잘 이해하고 해석하고, 자기만의 색깔로 잘 표현해내느냐를 보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한 심사위원의 공정성 논란에 대해 김용범 CP는 “심사위원은 욕먹을 것 뻔히 아는데도 다 감내하면서 사명감을 갖고 역할에 충실하고 있으니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결국은 시청자 투표가 더 큰 비율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 논란을 통해 본 ‘슈퍼스타K2’의 한계

‘슈퍼스타K2’는 높은 인기와 뜨거운 관심만큼 이제 프로그램이 가진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출연자의 과거 사진이 유출되는 등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생겼고, 노골적인 간접광고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팬클럽의 대리투표 논란도 벌어졌다.

김용범 CP는 “간접광고는 참 어려운 문제다. 케이블TV 광고는 지상파에 비해 단가가 낮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시한 허용치 내에서 최대한 하게 된다. 제작에 도움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느라 해당 제품들을 노출해야하는데, 시청자의 비판도 있어 참 어렵다”고 말했다.

역시 말이 무성했던 시청자모바일투표의 수익금에 대해서는 “Mnet 측에 돌아가는 수익은 모두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방 지원, 불우한 환경 속에서 가수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지원금으로 쓰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전인터넷투표에서 강승윤 팬들이 대리투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를 빌려 투표하는 방법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제공|엠넷미디어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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