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0|2010년 웃고 울린 유행어 총결산] 이게 최선입니까? ‘유행어 종결자’ 확실해요?

입력 2010-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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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을 웃고 울린 유행어의 주인공들.
드라마 ‘시크릿 가든’ 현빈(왼쪽), ‘파스타’ 공효진(가운데), ‘성균관 스캔들’ 송중기(오른쪽 사진 위), ‘개그콘서트’의 박영진(오른쪽 사진 아래).

박칼린 ‘사랑…땡큐’ 폭풍 감동
개콘 ‘소는 누가 키워’ 배꼽잡아
슈스케 ‘제 점수는요’ 화제만발
‘미친 존재감’ 김갑수 등 스타덤
“올해의 유행어는요.”

2010년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촌철살인의 말 한 마디에 일희일비했다. 사회상을 반영하는 유행어는 짜릿한 통쾌함을 안겼고, 드라마에서 전해지는 애잔한 대사들은 가슴 찡한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 예능 최고 유행어…“제 점수는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유행어 중 최고는 케이블 채널 TV Mnet ‘슈퍼스타K 2’의 “제 점수는요”다.

오디션 참가자들의 노래를 들은 후 이승철, 윤종신 등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공개하기 전 하는 말로 긴장감을 최고조에 달하게 한 말이다. ‘슈퍼스타 K’의 진행을 맡은 김성주가 탈락자를 발표하기 직전에 말해 원성을 사기도 한 “60초 후에 공개하겠습니다”과 더불어 화제가 됐다.

방송가의 ‘유행어 배출공장’으로 꼽히는 KBS 2TV ‘개그콘서트’도 한 해 동안 많은 유행어를 배출했다. ‘두분토론’의 ‘남하당’ 대표 박영진이 유행시킨 “소는 누가 키워∼”는 여자들이 집안이 아닌 다른 것에 한눈을 팔면 안된다는 가부장적인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 웃음을 선사했다.

박영진과 함께 ‘여당당’ 대표로 출연한 개그우먼 김영희의 “참,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죠?”도 여러 가지 패러디로 응용되며 인기를 모았다.

사회상을 반영한 유행어도 눈길을 끌었다. ‘개그콘서트-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 박성광이 술에 취해 소리쳤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은 성과만을 중시하는 사회에 대한 외침으로 눈길을 끌었다. ‘봉숭아학당’의 장동혁 역시 “동혁이 형이야”라는 말을 시작으로 사회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해 올해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하모니 편에서 합창단을 이끈 박칼린 음악 감독의 마무리 멘트 “사랑합니다. 땡큐”도 감동을 주는 유행어로 회자됐다. 박칼린은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엄하게 합창단을 이끌며 단원들과 헤어질 시간이 되면 “사랑합니다. 땡큐”라는 말로 인사를 나누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 드라마 최고 유행어…“최선입니까?”

예능과 더불어 인기 드라마의 대사 중에서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 것들이 많았다. 최근 ‘주원 앓이’ ‘길라임 앓이’를 탄생시킨 SBS ‘시크릿 가든’의 최고 유행어는 바로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남자 주인공 현빈이 상대방의 기를 죽이며 윽박지를 때 쓰는 말로 안하무인한 캐릭터를 대사로 표현했다.

‘성스’ 마니아를 탄생시킨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유행어가 나왔다. 극 중 여림 구용하 역을 맡은 송중기는 세상의 모든 일을 다 안다는 자신만만하고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나 구용하야”를 외쳐 여심을 흔든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3월 종영한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공효진이 이선균을 향해 귀여운 미소를 보내며 던지던 “예, 쉐프”는 남녀노소 즐겨하는 유행어로 등극했다.

극중 존재감이 보통을 넘어 절정에 달한다는 뜻의 ‘미친 존재감’은 예능과 드라마 등 전방위에서 유행어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인물이 예능계의 ‘미친 존재감’ 정형돈과 드라마계의 김갑수 등이 있다. 드라마 ‘동이’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최나경 역시 ‘티벳 궁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미친 존재감’으로 인정받았다.

사진제공|SBS·MBC·싸이더스HQ·KBS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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