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스크린서 깨운다

입력 2011-0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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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0일 영화 ‘아이들’ 개봉
광주성폭력 사건도 내달 촬영
올초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의 특징 중 하나는 허구가 아닌 실제 이야기를 재구성한 작품들이 많다는 점이다.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작품부터 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도 있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글러브’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단을 소재로 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단은 2000년 결성된 최초의 청각장애인 야구단으로 영화에 나온 것처럼 매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은 TV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단의 모습을 보고 영화 연출을 결심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수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으며 야구단을 이끄는 교감 선생도 실존 인물인 조일련 선생을 모델로 했다.

‘글러브’에 이어 개봉하는 ‘아이들(사진)’과 ‘도가니’는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건을 소재다. 2월10일 개봉하는 ‘아이들’은 199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뤘다. 국내 3대 미제사건 가운데 하나로,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아이들’의 주인공들도 사건 발생 당시 수사를 맡았던 실존 인물들. 류승룡이 연기한 법의학자 황우혁 교수는 유력한 용의자로 실종 어린이의 부모를 지목해 논란이 된 당사자다.

류승룡은 11일 제작보고회에서 “개봉 이후 실존 인물의 신상이 공개되거나 왜곡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보편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공유·정유미 주연으로 2월 촬영을 시작하는 ‘도가니’(감독 황동혁)은 광주의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룬다. 공지영 작가가 2009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영화는 여전히 진상 조사가 진행 중인 이 사건을 정면으로 조명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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