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75년 스타 연루 박동명 스캔들

입력 2011-06-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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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영화 ‘써니’에는 ‘7공주’가 등장한다. 극 중 여고시절 7명의 친구의 모임을 일컫는 이 말은 실제 많은 이들의 학창시절 귀에 익은 것이기도 하다. 이와는 다른 맥락에서 한때 ‘7공자’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재벌가 등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자제들이 한때 벌인 타락상을 ‘공자’라는 표현에 빗댄 것이다.

1975년 오늘 ‘7공자’라는 말을 낳은 희대의 사건이 터졌다. 이날 대검찰청 특별수사부는 모 재벌가 장남 박동명 씨를 외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26만5000 달러를 해외에 불법유출한 혐의였다.

그러나 세상을 더욱 떠들썩하게 한 사건은 박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바로 박 씨가 숱한 여성들과 어울렸고 그 속에 당대의 인기 연예인들이 관련됐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알선책까지 검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심지어 요즘식으로 표현하면 ‘박동명 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해당 연예인들의 명단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한 배우는 사실과는 무관하게 이름을 실명으로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당시로는 사상 최고 보상요구액인 1억5000만 원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이 더욱 커져가자 연예계 각 단체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박동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린 가수들은 가수협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박동명 사건’을 계기로 자체 정화 움직임에 나선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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