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극장가, 블록버스터가 사는 법

입력 2011-08-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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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와 ‘트랜스포머3’ ‘고지전’ ‘퀵’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올여름 흥행이 기대됐던 블록버스터 작품들은 절대강자 없이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제공|JK필름·CJ E&M·쇼박스

‘7광구’와 ‘트랜스포머3’ ‘고지전’ ‘퀵’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올여름 흥행이 기대됐던 블록버스터 작품들은 절대강자 없이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제공|JK필름·CJ E&M·쇼박스

로봇변신에 마법도 걸어보고
오토바이 내달려 고지 오르고
쫓고 쫓기는 흥행추격전

‘트랜스포머’, ‘해리포터’ 마법에 기세 주춤


100억대 대작 ‘고지전’ ‘퀵’ 관객은 시큰둥
‘7광구’ ‘최종병기’등 가세 흥행경쟁 재점화


절대 강자가 없다.

한국과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해 어느 해보다 치열한 흥행 경쟁이 예측된 올 여름 극장가. 주말마다 새로 개봉하는 흥행 대작이 앞서 관객 순위 1위를 차지한 영화를 빠르게 추격해 순위를 뒤집는 이른바 ‘먹이사슬’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블록버스터들의 흥행 추격전은 ‘트랜스포머3’가 개봉한 6월 말부터 7월 마지막 주까지 한 달 동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내심 관객 1000만 명을 기대했던 ‘트랜스포머3’는 초반만 해도 무서운 기세였다. 하지만 복병 ‘해리포터 죽음의 성물2’(이하 해리포터)를 만나 700만 명을 넘은 이후 기세가 눈에 띠게 주춤해졌다.

그런가 하면 ‘트랜스포머3’를 제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해리포터’의 질주를 막은 것은 한국영화 ‘고지전’과 ‘퀵’이다. 그렇다고 ‘고지전’과 ‘퀵’의 흥행이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일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세는 꺾어 놓았지만 100억 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여름 대작이란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관객 수는 기대에 2% 부족한 성적.




7월20일 나란히 개봉한 ‘고지전’과 ‘퀵’은 7월31일까지 전국에서 각각 관객 163만5877명(영진위 집계)과 143만6177명을 동원했다. 두 영화는 개봉 2주차에도 585개씩의 스크린을 확보했지만 아직까지 관객 증가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

총제작비 140억 원이 든 ‘고지전’은 적어도 450만 명을 기록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고, 100억 원의 ‘퀵’은 330만 명을 동원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 ‘7광구’ ‘최종병기 활’ 합류 8월 극장가…2라운드 대전

절대 강자가 탄생하지 않은 7월 말의 대전 1라운드에 이어 8월 두 편의 영화가 새로 가세하면서 흥행 대전 2라운드가 벌어진다. 4일 개봉하는 하지원 주연의 3D영화 ‘7광구’와 11일 개봉하는 박해일 주연의 액션사극 ‘최종병기 활’이 흥행 2라운드의 새 얼굴들.

특히 ‘7광구’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한국기술로 만든 첫 번째 3D 블록버스터란 사실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다 주인공 하지원의 액션연기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도 높은 상황. 투자배급사 CJ E&M이 스크린을 대량 확보해 펼칠 물량공세 역시 관객 동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광구’에 이어 ‘최종병기 활’까지 개봉한다면 박스오피스 1, 2위인 ‘고지전’과 ‘퀵’의 흥행 스코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에이리언&카우보이’, ‘혹성탈출:진화의 시작’도 각각 11일과 17일 개봉할 예정.

한층 치열해질 8월 극장가의 스코어 경쟁에서 ‘절대 강자’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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