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밴드, ‘슈펴스타K3’ 편집 비난… 숙소 무단 이탈

입력 2011-09-18 22: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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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가 위기에 빠졌다.

'슈퍼스타K'는 시즌 3를 시작한 가운데 최근 슈퍼위크를 통해 톱 10을 선발했다. 이런 가운데 톱 10에 선발된 예리밴드가 프로그램 편집에 불만을 제기하고 숙소를 무단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예리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리더 한승오는 18일 오후 자신들의 카페에 '무단 이탈'과 관련해 글을 남기며 입장을 표명했다.

한승오는 “저희는 어제 숙소를 무단 이탈하여 각자의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며 “톱 10 합격자들은 프로그램이 끝나는 11월 초까지 비밀 장소에서 합숙을 진행되며 TV시청은 물론(슈스케 포함) 각자의 핸드폰, 노트북, 와이파이가 되는 모든 통신기기는 사용이 엄격히 금지 됩니다”고 밝혔다.

그는 “잠깐의 휴식시간에 녹음실에서 인터넷으로 저희 소식을 검색해보다가 경악을 하게 되었습니다”며 “노력한 만큼 멋지게 방송이 나가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처참한 실망과 좌절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되어 있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거지 같은 팀이 되어 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헤이즈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묘사 되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슈스케는 '악마의 편집', '막장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본인들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유전자 조작보다도 더 정교한 영상조작기술을 뽐내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한승오는 “숙소로 복귀한 저희는 더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악마의 편집!'... 슈스케는 이 훌륭한 칼날을 앞으로 부디 좋은 곳에 사용하시기를 바라며 더불어 슈스케 제작진에게 해당영상의 원본 공개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합니다”고 전했다.

그동안 계속된 편집 논란으로 고초를 겪어 왔던 슈퍼스타K는 이 사건으로 프로그램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다음은 한승오가 자신들의 팬카페에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예리밴드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한승오입니다. 약 3개월여 전, 이번 슈퍼스타K3에서는 밴드에게까지 지원의 폭이 넓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슈스케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슈퍼위크를 통과하여 마침내 꿈의 top10 에 진입하였습니다..이 번 대회엔 정말 유난히 실력자들이 많았던 터라 저희는 탑10 에 들어간 것 자체가 꿈만같았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탑10 합격자들은 슈스케가 끝나는 11월 초까지 합숙 일정이 예정되고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바로 어제 숙소를 '무단 이탈'하여 각자의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탑10의 합숙은 스포방지를 이유로 방송전까지 철저히 비밀스런 장소에서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며 TV시청은 물론(슈스케 포함) 각자의 핸드폰, 노트북, 와이파이가 되는 모든 통신기기는 사용이 엄격히 금지 됩니다.

슈스케 방송내용 포함 세상밖의 모든 소식과 단절된 상태에서 저희는10일차 모CF촬영을 밤새 끝내고 장소를 이동하여 새벽 5경부터 아침 9시까지는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서 해당 CF의 음원 녹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잠깐의 휴식시간에 녹음실에서 인터넷으로 저희 소식을 검색해 보다가 저와 멤버들은 경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노력한 만큼 멋지게 방송이 나가고 있으리라는 기대는 곧 처참한 실망과 좌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되어있었고 저희 밴드는 울랄라 세션에 붙어 기생하는 거지같은 팀이 되어있었습니다.

울랄라세션, 팻듀오와의 2차 미션은 특히나 슈스케 기간동안 가장 재밌었던 시간으로 꼽을 만큼 즐겁고 화목한 시간이었습니다.

헤이즈의 의견을 묵살하고 독단적으로 묘사 되는 장면에선 정말이지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슈스케는 '악마의 편집', '막장방송'이라는 수식어들을 본인들 스스로 훈장처럼 달고 다니며 유전자 조작보다도 더 정교한 영상조작기술을 뽐내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습니다.

24년간의 제 음악인생이 한 순간에 재활용 조차 불가능한 쓰레기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건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1시간 가량을 눈물을 흘리며 우리 멤버들과 다른 어린 탑10 참가자들의 위로를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들은 통신기기 사용을 그토록 엄격하게 금지했나봅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저와 저희 밴드는 아무것도 모른채 오늘도 '악역'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겠지요..

숙소로 복귀한 저희는 더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아무리 악역이 필요한 예능방송이라고는 해도 이런 조작을 통해서 한 밴드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권리까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들은 배우가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실제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간 비슷한 일들이 꽤 있었던 걸로 압니다...이런 일들의 재발 방지를 위해 M.net과 슈스케 제작진들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칼은 맛잇는 음식을 만드는데도 쓰이지만 사람을 죽이는데도 쓰입니다.

'악마의 편집!'... 슈스케는 이 훌륭한 칼날을 앞으로 부디 좋은 곳에 사용하시기를 바라며 더불어 슈스케 제작진에게 해당영상의 원본 공개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간 저희를 응원해주셨던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예리밴드 리더 한승오 올림

사진제공|Mnet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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