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 “예쁜 여자…미치도록 싫어합니다!”

입력 2012-01-2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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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드라마 ‘브레인’에서 천재의사 이강훈을 연기한 신하균. 지난해 KBS 연기대상까지 거머쥔 그는 “이강훈은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지만 마음의 병을 가진 환자이기도 했다”고돌이켰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별난 이 남자, 신하균이 사는 법

“만화책·장난감 조립·연기…미치도록 좋아합니다”


만화책은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 대신 한 번 책을 들면 50편이든, 100편이든 끝까지 완독한다. 로봇 건담 시리즈 등의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과 애니메이션 피규어는 구입부터 조립, 도색까지 본인이 직접 한다.

KBS 2TV 드라마 ‘브레인’를 통해 ‘하균앓이’를 일으킨 연기자 신하균(38)의 취미다.

서울 통인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하균에게서는 ‘브레인’ 속 이강훈 선생의 느낌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대신 1974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조금 특별한 취미를 가진 ‘인간’ 신하균이 있었다.

“뭐든 하나에 재미를 느끼면 그것만 하는 성격이라 이 나이 먹고도 이러고 있는 것 같습니다.(웃음)”

만화책과 프라모델 외에 그가 빠진 대상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연기’다. 신하균은 “의도적인 ‘발 연기’”, “‘글씨체로도 연기 한다”라는 극찬을 들으며 2011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런 결과에 대해 즐겁지 않았다. 신하균은 “칭찬을 많이 해 주시는데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브레인’을 하면서 한 번도 제 연기에 만족해본 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결코 지금의 연기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지독한 ‘욕심’ 때문에 그는 데뷔 후 15년 동안 참 다양한 인물들을 맡았다. 영화 ‘예의 없는 것들’의 엉뚱한 킬러, ‘더 게임’의 탐욕스러운 노인, ‘페스티벌’의 변태 경찰까지.

“한 번 했던 역은 꼭 피합니다. 새롭고 재미있는 배역에 도전해보고 싶거든요.”


● “한 번 한 역할은 안해…이번에는 사극에 도전해 볼까?”

그가 ‘브레인’에서 욕망에 가득찬 의사를 맡은 것도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의식이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흰 가운을 입고 싶어 의사라는 배역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사실 지금까지 메디컬 드라마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의사라는 역보다 이강훈이라는 인간이 마음에 들어서 드라마를 한 겁니다. 이강훈은 병을 치료하는 의사지만 마음에 병을 가진 환자이기도 했거든요.”

신하균에게 요즘 메디컬 드라마와 함께 안방극장의 트렌드인 사극에 출연할 의사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생각해 보니 사극을 한 번도 안 해 봤네요. 말 나온 김에 꼭 도전해 봐야겠습니다”라는 망설임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하균은 ‘브레인’이 끝난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의 차기작은 TV 드라마가 아닌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번에 그가 맡을 인물 역시 전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일 것이다.

“곧 영화 시나리오 검토를 시작할 거에요.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배역에 초점을 맞춰 선택하게 될 겁니다.”

만화책, 프라모델, 그리고 연기까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사는 신하균에게 ‘연애’는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일까.

“저 연애 완전 좋아합니다. 진짜 좋은 사람 만나고 싶어요.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배우로 살다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네요….(웃음)”

마지막으로 ‘브레인’에서 호흡을 맞춘 최정원과 김수현 중 자신의 이상형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자 그는 대뜸 손사래부터 쳤다.

“어휴, 두 분 다 너무 아름다우셔서…. 전 예쁜 사람 정말 싫어합니다. 평범하고 착한, 그런 사람이 좋아요.”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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