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조정치-하림, ‘신치림’으로 뭉쳤다!

입력 2012-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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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을 결성한 가수 조정치, 윤종신, 하림(왼쪽부터). 2월7일 첫 번째 음반 ‘신치림 에피소드1-여행’을 출시하는 이들은 여행을 꿈꾸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노래로 완성했다. 사진제공|미스틱89

■ 윤종신 조정치 하림이 만나 신·치·림

늘 바쁜 남자 1호는 여행을 가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가지 못한다. 이에 비해 남자 3호는 방랑자처럼 틈만 나면 매번 여행을 떠나고 남자 2호는 움직이는 걸 싫어해 일이 없으면 늘 방에 누워만 있다.

이렇게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세 남자가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였다. 목적지는 ‘신치림’.

작년 봄부터 여행 준비를 한 이들은 ‘신치림’으로의 여행에서 각자 신선한 경험을 했다.

남자 1호는 “20년간 혼자 하다보니 그룹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며 “사람들과 섞여 함께 작업한 것으로 스스로 변화의 계기를 얻고 권태감과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남자 3호는 “7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왔다”며 “예전엔 아주 작은 것으로 며칠을 고민했는데, 이젠 직관에 따라 딱 좋으면 그냥 작업을 끝내는 나 자신을 보며 스스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남자 2호 역시 “삶을 체계적으로 살아보지 않았는데 셋이 서로 의견 나누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작업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남자 1호’는 윤종신이다. 2010년 3월부터 ‘월간 윤종신’이란 이름으로 매월 싱글을 발표하던 그는 작년 봄 김C의 소개로 기타 연주자 겸 작곡가 ‘남자 2호’ 조정치를 만났다.

자기와 “코드가 잘 맞는” 조정치에게 팀을 하자고 ‘협박한’ 윤종신은 자신의 ‘오른팔’인 ‘남자 3호’ 하림에게 술을 사주며 총괄 프로듀서로 끌어들였다.

3인조 어덜트 컨템퍼러리(성인을 위한 감상용 음악) 밴드 신치림은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2004년 2집 이후 월드뮤직에 심취해 음반을 내지 않던 하림은 신치림을 통해 7년 만에 가요로 돌아왔다.

2월 7일 발표될 신치림의 첫 앨범은 9곡이 수록된 ‘신치림 에피소드1-여행’이다. 팍팍한 직장생활로 여행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직장인의 이야기로 시작돼 마지막까지 여행 이야기가 담긴다.

포크를 공통분모로 삼은 신치림은 세 뮤지션의 균등한 협업으로 이뤄진다. 각자의 의견을 조정하거나 합의를 통해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게 아니라, 서로 자신의 분량을 만들어서 합치면 “신기하게도” 한 작품이 완성됐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

신치림(信治琳)이란 팀이름도 애초엔 각자 이름의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이지만, 한자(漢字)의 뜻을 풀이하면 ‘믿음으로 다스리는 소리’란 뜻이 된다. 이들은 프로젝트는 어쩌면 운명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 셋은 서로 ‘정서’가 같다. 이것저것 채우기보다 빈 것을 좋아하고, 가식적이거나 억지로 멋 부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조정치와 나는 좀 찌질한 감상이 느껴지는 가사, 없어 보이는 것에 대한 미학을 즐긴다.”(윤종신)

세 남자는 한동안 신치림에 머물 예정이다. 방송활동도 많이 하고 공연도 자주 할 계획이다. 뮤직비디오도 곡마다 하나씩, 이미 아홉 편을 촬영했다.

“예전엔 사운드가 풍성하지 않으면 음악이 빈 것처럼 보여 괜히 풍성하게 장식하는 등 스스로 음악씬의 눈치를 봤다. 지금은 히트에 대한 강박도 없고, 장사 잘되라고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생각도 없다. 셋이 그저 하고 싶은 걸 눈치 안보고 했다.”(하림)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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