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없는데…‘빛과 그림자’ 인기 질주 왜?

입력 2012-04-04 18: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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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24%…복고코드로 중년 사로잡아

‘장근석, 윤아, 신세경 유리 등 아이돌도 없는데….‘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뚝심은 대단했다. ‘빛과 그림자’는 4일 23.8%(AGB닐슨미디어리서치)을 기록하며 KBS 2TV ‘사랑비’, SBS ‘패션왕’을 따돌리고 독주 중이다.

‘빛과 그림자’는 당초 장근석 윤아가 주연한 ‘사랑비’와 신세경 유아인 유리 등을 캐스팅한 ‘패션왕’ 등 아이돌을 전면에 앞세운 새로운 드라마의 등장에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고정 시청자들은 새로운 드라마의 등장에도 ‘빛과 그림자’를 떠나지 않았다.

‘빛과 그림자’의 강세는 무엇보다 ‘복고 코드’를 활용해 중년 시청자들을 붙잡아 놓는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빛과 그림자’ 시청자 구성비에 따르면 가장 높은 비율의 연령대는 50대로 28.8%였다. 전체적으로 40~60대 이상 시청자 층이 77.7%의 구성비를 나타냈다.

드라마평론가 충남대 국문과 윤석진 교수는 “잘 못 하면 지루할 수 있는 ‘복고’를 ‘70년대 연예계’라는 소재와 버무려 잘 표현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추억에 젖어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광렬, 성지루, 이휘향 등 70~80년대를 경험해 본 연기자들을 캐스팅 한 것도 도움이 됐다.

‘빛과 그림자’ 제작진은 “아무래도 그 시대를 살아봤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나이 어린 연기자들을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연기자들은 실제로 자신들이 70~80년대에 입었던 옷, 구두 등을 드라마에서 ‘재활용’ 하며 드라마의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구두 마니아’ 유단장 역을 맡은 김용건은 “일부러 내 구두를 신고 촬영에 임했다. 옛날 구두지만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안재욱, 전광렬도 종종 자신들이 입던 옷을 입고 촬영장에 등장한다. 주연들의 탄탄한 연기력도 시청률 상승에 한 몫 했다.

안재욱, 전광렬의 카리스마와 손담비, 남상미의 밝은 연기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성지루, 이종원 등 조연들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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