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빚’도 빚이라고 김장훈, 밤무대 뛴다

입력 2012-05-25 11: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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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스포츠동아DB

7억원 약속 이행…“행복해서 하는 일”

가수 김장훈이 ‘밤업소 투어’에 나선다.

8·15 독도 횡단에 드는 비용 마련과 최근 법원의 경매 결정으로 인해 배식 기지창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사랑의 쌀 나눔 운동본부의 120만명 무료배식을 위해서다.

소속사 공연세상 측은 “김장훈은 5월 한 달 동안 30여개의 대학 축제 및 기업 행사 무대에 올랐으나 이미 진행한 행사와 계획하고 있는 행사를 위해서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밤업소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장훈은 이미 중증장애아동병원 건립을 위한 꽃배달 사업에 많은 비용을 투입했으며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V원정대’와 함께 대학을 돌며 기부 문화를 전파하는 ‘캠퍼스 도시락데이’, 6월5일 서해 연평도에서 열리는 ‘연평아리랑’ 행사, 4월 집행한 미국 뉴욕타임스 위안부 관련 광고 비용, 6월 또 다른 위안부 광고를 위한 비용 등을 감당하느라 현재 약 7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

김장훈은 조만간 찍기로 한 광고 두 편의 출연료를 받더라도, 8·15 독도 횡단에 드는 비용 2억여원과 사랑의 쌀 나눔운동본부 배식 기지창 마련을 위해 2억원의 기부를 약속했고, 올해 계획한 기부 행사를 위해서는 자금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김장훈은 전국 밤업소를 돌며 공연을 벌여 비용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주변에서는 비단 돈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 문제로 기부와 나눔행사를 조금 줄일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김장훈은 “이렇게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며 느긋해 하고 있다고 한다.

김장훈은 과거 공연 사기로 인해 자신의 스태프들이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밤업소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연을 보다가 뛰쳐나간 팬들에게 미안해 밤업소 공연은 자제해왔다.

김장훈은 “이제와 생각해보면 5만 관객이 모여든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도 했고, 100석의 소극장 공연도 해봤다. 무대가 크든 작든, 밤업소에서 공연을 하든, 가수에게는 똑같이 노래를 하는 소중한 무대일뿐이다. 그렇게 불러주는 곳들이 많음에 감사하고 기쁠뿐이며, 힘과 열정이 있는 한 끝없이 무대에 올라 번 돈으로 올해 계획한 모든 것들을 완수하고 내년 1월 한 달 동안 나를 위한 휴가를 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서는 많은 걱정을 하지만 전혀 문제없다. 좋아하는 노래도 하고 좋은 일도 하는데 이보다 기쁠 수는 없다. 빚은 갚으면 된다”며 소신을 피력했다.

김장훈은 25일 동북아역사재단과 함께 하는 청소년을 위한 독도 토크 콘서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또한 6월12일에는 오랜만에 싸이와 함께 하는 신곡을 발표하고 8월에 나올 10집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며 앨범 작업 틈틈이 전국 밤업소를 순회할 계획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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