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에이핑크 “소포모어 징크스? 우리 에이핑크거든요!”

입력 2012-06-08 14: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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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핑크, 데뷔 1주년 맞아 정규앨범 발표
● 이미지 변신? 성장통과 같은 것 “지켜봐 줘”
● 일곱 소녀의 ‘소포모어 징크스’ 극복기

‘요정돌’이 순백의 옷을 벗고 색동옷으로 갈아입었다. 마냥 순수할 것만 같던 그들은 세련미를 더해 도도한 여자로 변신했다.

실제로 만나본 그들은 여전히 해맑고 귀여웠지만, 좀 더 여유로워 보였다. 인터뷰 도중 장난치며 서로 놀려대는 모습이 영락없는 10대 소녀들의 모습이었다.

최근 데뷔 1주년을 맞이한 걸그룹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손나은, 홍유경, 김남주, 정은지, 오하영)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녹아 있었다.

에이핑크는 최근, 지난 1년간의 ‘성장’과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첫 정규앨범 ‘UNE ANNEE’(위나네)를 들고 팬들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

타이틀곡 ‘HUSH’(허쉬)는 상큼한 멜로디에 사랑을 꿈꾸지만 수줍어 고백하지 못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에이핑크만의 ‘응원 송’으로 인기 작곡가 라도와 휴우가 의기투합했다.

“무대가 굉장히 그리웠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준비해도 돌아왔어요. ‘허쉬’는 에이핑크의 변신에 ‘맛보기’곡이며, 앨범 ‘위나네’는 팬들을 위한,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앨범이기도 해요.” (일동)

에이핑크는 섹시한 걸그룹이 ‘대세’이던 2011년 데뷔 앨범 ‘Seven springs of Apink’을 발매하고 청순함을 무기로 ‘요정돌’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많은 팬들이 에이핑크의 무대를 통해 과거 ‘원조 요정’ 그룹 SES와 핑클을 추억했다. 특히 삼촌 팬들은 에이핑크의 꾸밈없는 모습과 순수함에 환호했다.

수많은 걸그룹이 에이핑크와 함께 생겨났지만, 그들이 모두 에이핑크와 같은 사랑은 받은 것은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에이핑크는 그해 데뷔곡 ‘몰라요’와 ‘MY MY’로 ‘한국가요대상’, ‘골든디스크’ 등 총 6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했다.


▶2년차 징크스? 우린 그런 것 몰라…있어도 만들고 싶지 않아

올해로 데뷔 2년 차를 맞이한 에이핑크.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소포모어 징크스’(성공적인 첫 활동에 비해 두 번째 활동이 부진한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에 부담이 많았을 터.

“부담감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마냥 소녀 같을 순 없었어요. 도도함을 더했죠. 1년이라는 시간과 경험이 무대를 대하는 멤버들의 마음가짐을 변화시켰어요. 정말 많이 편해졌어요. 무대 위에서 안 보이던 카메라와 팬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죠.” (박초롱, 홍유경)

“에이핑크의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팬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어요.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많은 분께서 섹시해졌다고 하시는데, 섹시해졌다기보다는 성숙해졌죠. 섹시함은 천천히…아주 천천히, 나중에 보여 드릴게요.(웃음)” (손나은, 김남주)

음악과 스타일에서 변화를 꾀한 멤버들은 변신에 대한 설렘만큼이나 걱정도 많았다.

“저희는 이제야 조금씩 올라가는 단계예요. 내려갈 곳도 없어요. 징크스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가족 같은 팀워크와 돈독함이 힘이 됐어요. 부모님 곁을 떠나 숙소 생활을 하고 가요계에 데뷔하며 내성적인 성격도 많이 변했어요. 이제는 잘못하는 게 있으면 서로 바로바로 말해요. 이러한 모든 변화가 음악에도 녹아있는 것 같아요”(윤보미, 오하영)

지난 1년을 되돌아본 멤버들에게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에이핑크는 지난해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에서의 첫 신인상 수상을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무대에서 즐기지 못한 것”과 “더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활동에 ‘C 학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성공? 목표 달성? “우린 이제부터가 시작!”

데뷔 초 신인상 수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에이핑크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하고 있다.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해보고 싶어요. 멤버 한 명 한 명을 알리는 것도요. 더 욕심을 부리자면 상암 월트컵 경기장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과 단독 콘서트도 하고 싶어요.” (홍유경, 김남주, 박초롱)

에이핑크는 음악 활동 이외에도 작사와 연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조금씩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지만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싶다”며 조심스레 포부를 밝혔다.

리더 박초롱은 팬들에게 고마운 에이핑크의 마음을 전하는 곡 ‘4월 19일’을 직접 작사했다. 손나은과 정은지는 SBS 드라마 ‘대풍수’와 tvN 시트콤 ‘응답하라 1997’(가제)에 캐스팅되어 연기에 도전한다.

“‘팬송’을 가진 다른 그룹들이 부러웠어요. 1주년을 맞이해 첫 데뷔 무대를 생각하며 열심히 썼어요.” (박초롱), “연기에 도전하는 첫 작품이 사극이고, 조용한 성격과는 달리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기에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손나은),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멤버들이 곁에 없어 외롭긴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은지)

멤버들은 “에이핑크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팬들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에이핑크만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게요. 노래로 보답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일동)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wy0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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