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값 하는 스타들, 목소리로 대박 났네

입력 2012-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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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이서진, 유지태, 김수현(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이병헌 내레이션 자동차 광고 성공
중년남 감성 자극하는 중저음 인기
이서진 유지태도 목소리 모델 발탁
김수현은 ‘마린보이’ 노래로 이슈

광고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의 얼굴이 아닌 목소리를 내세운 광고가 대세다. 유행을 이끄는 광고계의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얼굴을 숨기고 목소리만 내새워 광고모델로 참여하는 스타도 늘고 있다. 광고계 관계자들은 “목소리 호감도만으로 모델을 발탁하는 건 두세 배 까다로운 선정 과정을 거친다”고 입을 모은다.

목소리 광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스타는 이병헌. 3월 말부터 현대자동차 브랜드 광고 내레이션을 맡은 이병헌은 안정감 있고 친숙한 목소리로 소비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자아’ ‘사랑’ 등 4개 시리즈로 제작된 광고에 참여한 이병헌의 목소리는 현대자동차가 광고를 진행 중인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방송되고 있다.

배우 이서진과 유지태도 합류했다. 이서진은 기아자동차, 유지태는 르노삼성자동차의 모델을 맡아 목소리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이서진은 이병헌과 마찬가지로 얼굴은 감춘 채 내레이션으로만 브랜드를 알린다. 광고 어디에서도 이서진의 이름은 고지되지 않지만 인지도가 높은 중저음의 목소리 덕분에 광고를 보는 누구나 이서진이 내레이션을 맡았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이병헌·이서진·유지태가 펼치는 내레이션 광고의 공통점은 자동차의 주요 소비층인 30∼50대 남성의 감성을 공략한다는 점. 광고계의 한 관계자는 “신형 자동차의 성능을 강조하지 않고 감성으로 다가가는 이미지 광고가 부쩍 인기”라며 “이병헌, 이서진처럼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깊이 있는 목소리는 마음을 쉽게 움직이지 않는 중장년층 남성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단순한 내레이션을 넘어 노래로 승부수를 띄운 연기자 김수현도 화제다. 삼성 노트북의 광고모델인 김수현은 런던올림픽을 앞둔 삼성의 또 다른 모델인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의 응원가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를 직접 불러 광고 배경음악으로 넣었다. 거친 음성을 내세운 김수현은 광고를 통해 가창력까지 인정받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광고계 또 다른 관계자는 “감성 마케팅에 힘입어 목소리 광고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스타의 목소리 광고 참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철수의 아이폰 CF가 거의 유일했지만 요즘 상황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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